▶ 형제 실버대학 3회 졸업식서 노인학생 18명 은빛 학사모
2년 과정 수료, 졸업논문 통과
88세 최고령 지종원씨에 박수도
시애틀지역 한인 할아버지, 할머니 18명이 자랑스런 ‘은빛 학사모’를 쓰는 영광을 안았다.
지난 15일 형제교회에서 열린 형제 실버대학(학장 김학인) 제3회 졸업식에서 2년 4학기 동안 전공 10학점을 포함해 모두 24학점을 이수하고 졸업논문까지 통과해 졸업장을 받은 이들은 배움에는 결코 지각생이 없음을 새삼 확인시켜줬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수업에 참석, 졸업 학점을 모두 이수한 학생이 23명이었으나 5명은 졸업 논문을 제출하지 않아 이번 졸업에서 제외됐을 정도로 엄격한 학칙도 적용됐다.
정규대학 졸업장을 가진 사람도 있고, 대학 문턱에 가보지 못한 사람도 있지만 졸업생들은 한결같이 배우자, 자녀, 손자, 손녀의 축하를 받으며 “생애 최고의 값진 졸업장을 받았다”며 기뻐했다.
졸업생 가운데는 증손자가 대학을 졸업했을 나이인 미수(米壽ㆍ88세)의 지종원(문예창작 전공)씨가 최고령자로 기록됐으며 여성 최고령자는 85세의 이봉윤(성서연구 전공)씨였다.
역시 성서연구를 전공한 송병숙씨와 문예창작을 전공한 정봉춘씨가 우수논문상을 수상했으며 구월회ㆍ이정임씨 등 2명은 2년간 수업을 하루도 빠지지 않아 개근상을 받았다.
김학인 학장은 “오바마 대통령당선자는 외할머니의 각별한 교육을 통해 미국의 대통령이 되는 등 할아버지ㆍ할머니의 영향을 받아 큰 인물이 된 사람이 많다”며 “나이에 상관없이 학구열을 불태운 졸업생들도 어느 누구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못지 않게 훌륭하다”고 치하했다.
대학 이사장인 권 준 목사도 “배우는 것은 건강을 상징하는 늘 푸른 삶을 의미한다”며 “평생학습을 통해 푸른 삶을 살아가는 졸업생들이 한인사회를 더욱 푸르름이 가득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하룡 총영사는 내년 3월7일 개강하는 2009년 봄학기부터 강사진으로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3회 졸업식은 예년에 비해 보다 풍성하게 치러졌다. 졸업식장 입구에는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주는 서예ㆍ한지작품 등의 전시회가 열렸다. 또 졸업식이 끝난 뒤에는 합창ㆍ독창ㆍ아코디언연주ㆍ워십댄스ㆍ댄스스포츠ㆍ한국무용 등 축하공연도 함께 펼쳐져 졸업식장을 찾은 친지나 가족 등 300여명이 즐거운 한때를 같이 보냈다. 형제실버대학은 55세이상 한인이면 누구나 등록할 수 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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