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무도 믿어주지 않아도 잘만 나간다. 올 NFL 시즌의 마지막 ‘무패팀’으로 남은 테네시 타이탄스가 마침내 10연승을 기록했다.
‘방패’로 알려진 타이탄스는 16일 잭슨빌 재규어스(4승6패)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3-14 열세를 뒤집고 24-14 역전승을 거뒀다. 2주 연속 적지에서 패스 오펜스를 앞세워 시카고 베어스(5승5패)와 재규어스를 연파하며 보잘 것 없는 오펜스 때문에 곧 발목 잡힐 것이라는 우려를 잠재우기 시작했다.
타이탄스는 게임당 316야드를 전진하는 오펜스가 리그 전체 20위에 불과하다. 그것도 러싱 오펜스가 7위인 반면 승부를 단숨에 뒤집을 수 있는 패스 오펜스는 지난 2주 선전으로 끌어올린 순위가 25위다.
그렇다 보니 타이탄스는 정작 강팀들끼리 맞붙는 플레이오프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타이탄스의 전승행진은 항상 끝나는 게 시간문제인 것처럼 여겨지면서 지난해 ‘활화산 오펜스’의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가 전승가도를 달릴 때처럼 ‘퍼펙트 시즌’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는 것이다.
하지만 NFL 커리어 14년 동안 별 볼일 없는 쿼터백이었던 ‘저니맨’ 케리 콜린스가 돌연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며 타이탄스의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올 시즌 첫 8경기를 합쳐 터치다운(TD) 패스와 인터셉션을 각각 3개씩 던졌던 쿼터백이 지난 두 경기서는 돌연 TD패스 5개를 뿜어내며 패스로만 519야드 전진을 주도했다. 인터셉션은 단 1개에 불과했다. 그 전 60~70대를 맴돌던 패서 레이팅이 108에서 112까지 치솟았다.
타이탄스 디펜시브엔드 저반 커스가 ‘10승 무패’ 사인을 들어 올리고 있다.
그 동안 콜린스에 ‘경기 매니저’만 돼줄 것을 요구했던 타이탄스가 이제는 고삐를 풀어준 것으로 보인다. 시즌 초반에는 부상으로 거의 뛰지 못했던 타이탄스 와이드시리버들이 이제야 하나 둘 돌아오기 시작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타이탄스는 이번 주 뉴욕 제츠(7승3패)와의 대결 또한 까다롭고 12월7일에는 올 시즌 디펜딩 수퍼보울 챔피언 뉴욕 자이언츠에 유일한 1패를 안겨준 클리블랜드 브라운스(4승6패)란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 시즌 마지막 두 경기도 어렵다.
비록 브라운스에 한 차례 ‘기습’ 당하기는 했지만 챔프 자이언츠가 볼티모어 레이븐스(6승4패)도 30-10으로 완파하며 우승후보 0순위로 떠올랐고 달라스 카우보이스(6승4패)는 스타 쿼터백 토니 로모의 복귀와 함께 워싱턴 레드스킨스(6승4패)를 꺾어 고비를 넘겼다는 인상을 준다. 고비를 넘긴 팀이 항상 위험한 팀이다.
한편 NFL 시즌 11주째는 6년 만의 첫 무승부와 리그 역사상 첫 11-10 스코어나 나온 이변의 주말이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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