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31.도르트문트)가 A매치 100회 출전 선수를 뜻하는 센추리클럽 회원에 이름을 올린 경기에서 수비수로 맹활약했다.
이영표는 20일(한국시간) 오전 리야드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사우디 아라비아와 경기에서 왼쪽 풀백으로 선발로 나와 A매치 100회 출전을 달성했다.
지난달 15일 서울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에서 99번째 A매치에 출장한 이영표는 지난 15일 카타르와 평가전에 불참했다가 마침내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영표는 100번째 A매치에 출장해 차범근(121경기)과 홍명보(135경기), 황선홍(103경기), 유상철(122경기), 김태영(105경기), 이운재(109경기)에 이어 역대 7번째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센추리클럽 회원이 된 경기에서 팀도 2-0 완승을 거둬 기쁨은 두 배였다.
이영표는 공격과 수비에서 전방위적인 활약을 펼쳤다.
경기 초반 사우디의 슈팅을 잇따라 막아낸 이영표의 활약으로 한국은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반 5분 오른쪽 코너킥에 이은 상대팀의 두 차례 슈팅을 이영표는 골문 앞에서 온몸으로 저지했다.
전반전 측면에서 활발하게 오버래핑을 펼친 그는 또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기도 했다.
이영표는 후반 선제골의 물꼬를 트는 역할까지 해냈다. 후반 32분 이영표가 왼쪽 측면에서 자로 잰 듯한 크로스가 박지성에게 연결됐고 박지성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다시 패스한 볼을 이근호가 오른 발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그는 한국 축구 대표팀을 대표하는 간판 수비수 가운데 한 명이다.
1999년 6월 멕시코와 코리아컵 대회에서 A매치 데뷔전을 가진 뒤 10년 동안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해 왔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끈 주역이기도 한 그는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특유의 ‘헛다리 짚기’와 같은 현란한 드리블 실력도 갖췄고 왼쪽과 오른쪽 풀백 자리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만능 수비수로 통했다.
네덜란드와 잉글랜드, 독일 프로축구에서 쌓은 풍부한 해외 경험을 토대로 대표팀에서는 맏형으로서 역할도 충실히 해 왔다.
이영표는 골을 넣기 어려운 포지션에도 100번의 A매치에서 모두 5골을 터뜨렸다. 태극마크를 달고는 2000년 7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과 정기전에서 A매치 첫 골을 넣었다.
(리야드=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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