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이사회 성원미달로 정기총회 무산, 갈팡질팡
총회 연기와 강행 놓고 양측간 1시간 고성 설전 벌여
오리건한인회(회장 앤 김) 정기총회가 한인회칙에 대한 상반된 유권해석을 놓고 설전을 거듭한 끝에 결국 무산돼 주먹구구식 운영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인회는 최근 상임이사회에서 결의된 차기 한인회장 선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14일 오후 7시 한인회관에서 이사회(이사장 한운수)를 개최하기로 했다.
하지만 상당수 이사들이 불참, 정족수 미달로 성원구성이 이뤄지지 않아 이사회가 무산되자 한인회는 이사회 직후 개최하기로 했던 정기총회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정기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던 김영민ㆍ유형진씨는 한인회 최고 의결기구는 총회라며 이사회 필요없이 곧바로 총회 개최를 강행, 차기 회장을 뽑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한운수 이사장은 감사보고와 한인회장 선출문제를 제외한 기타 안건 처리는 받아들일 수 있지만 1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 결의 없이 총회를 열어 새 회장을 뽑을 수는 없다고 이들의 요구를 거절했다. 이로 인해 총회 강행을 주장하는 김ㆍ유씨 등 10여명과 한인회 간에 고성이 오가며 1시간여에 걸쳐 설전이 벌어졌다.
김씨와 유씨는 한인회 정관 6조 1항에는 11월 중 정기총회를 소집해야 하며 15일 이전에 이를 공고해야 한다며 한 명이 참석하더라도 총회는 개최할 수 있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김씨는 한인회가 정관을 무시한 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분열과 마찰을 초래했다고 질타했고 유씨는 앤 김 회장에게 1인 독재체제로 한인회를 퇴보시킨 책임을 져야 한다며 총회 강행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당신들이 나를 회장으로 뽑아놓고 왜 사사건건 간섭과 압력을 행사하며 한인회를 조종하려 하느냐고 주장한 뒤 회의실 전기 불을 끄고 퇴장해 버렸다. 양측간 고성과 설전으로 결국 총회는 무산되고 말았다. 한 이사장은 총회 무산 뒤 2004년과 2006년도 정기총회를 12월7일 개최한 기록이 있다고 공개하며 총회 연기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 동안 한인회 입장을 옹호하고 지지했던 몇몇 전직 한인회장들은 한인회가 선관위와 추대위까지 거치면서 총회 당일까지도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며 미숙한 운영을 하고 있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한인사회 원로인사로 이날 자리에 참석했던 김병기씨는 한인회 창설 40년 만에 처음 목격하는 황당한 모습이라며 김 회장이 공인으로서 언행과 품위를 지켜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헌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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