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가 사우디 왼쪽 측면을 돌파해 들어가고 있다.
실점막은 육탄방어와 결승골 연결 크로스로
100번째 A매치 사우디전 승리에 결정적 수훈
한때 ‘초롱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으나 이제는 백전노장 베테랑이 된 이영표(31·도르트문트)가 A매치 100회 출전으로 영예의 센추리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영표는 19일 사우디와의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3차전에서 선발로 출장, A매치 100회 출전을 달성하며 한국선수로는 차범근(121게임)과 홍명보(135), 황선홍(103), 유상철(122), 김태영(105), 이운재(109)에 이어 역대 7번째 센추리클럽 멤버가 됐다.
센추리클럽 회원이 된 경기에서 팀도 숙적 사우디를 상대로 적지에서 2-0 완승을 거둬 기쁨은 두 배였다. 이날 이영표는 공격과 수비에서 전방위적인 활약을 펼쳤는데 특히 경기 초반 완전한 실점위기에서 상대의 슈팅 2개를 골라인에 서서 잇달아 몸으로 막아낸 것은 초반 분위기를 한국쪽으로 돌려놓는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후반 상대 수비수 머리를 살짝 넘어가는 정교한 크로스를 문전 반대쪽 박지성에게 연결, 결승골의 디딤돌을 놓는 등 공격에서도 눈부신 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며 센추리클럽 가입을 자축했다.
항상 성실하게 쉬지 않고 필드를 누비는 작은 거인 이영표는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간판 수비수 가운데 한 명이다. 1999년 6월 멕시코와 코리아컵 대회에서 A매치 데뷔전을 가진 뒤 10년 동안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해 왔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신화를 이끈 주역이기도 한 그는 특히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안정환의 골든골을 어시스트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고 박지성과 함께 거스 히딩크 감독을 따라 네덜란드 무대에 진출했다가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튼햄을 거쳐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특유의 ‘헛다리 짚기’와 같은 현란한 드리블 실력도 갖췄고 왼쪽과 오른쪽 풀백 자리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영표는 만능 수비수다. 이날도 현재 자신의 포지션인 오른쪽을 떠나 김치우의 부상으로 공백이 생긴 왼쪽 풀백으로 나섰는데 윙포워드인 박지성과 함께 왼쪽을 완벽하게 책임졌고 사우디는 왼쪽에서 거의 공격이 통하지 않자 후반엔 거의 전적으로 오른쪽 공략에 집중해야 했다. 한편 이영표는 수비수 임에도 불구, 100번의 A매치에서 모두 5골을 터뜨렸는데 2000년 7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과 정기전에서 A매치 첫 골을 넣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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