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시, 2003년이후 벌금 수입 총 9,450만달러
내년 50개이상 증설 계획
시카고 시정부가 ‘적신호 주행 단속 카메라(red light camera)’를 통해 신호 위반 벌금으로 거둬들인 누적 세수입이 총 9,45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시가 2003년에 처음 도입한 레드 라잇 카메라는 현재 248대가 사고 다발 교차로 중심으로 세워져있고, 내년에는 추가로 50대 이상이 설치될 예정이다. 2년전만 해도 시카고 주민들이 교차로 변에 세워져 있는 검은색 설치물이 무인 단속 카메라인지도 눈치채지 못했다.
하지만 근래들어 이 카메라로 찍힌 사진과 함께 100달러짜리 고액 벌금 티켓이 우송되는 경우가 부쩍 늘어났는데, 그 이유는 바로 20~30대에 불과하던 카메라가 작년과 올해 집중적으로 설치됐기 때문이다. 같은 교차로에서만 10번 이상 카메라에 찍혔다는 김모씨는 “거기에 카메라가 있는 것을 알고 있어도 신호가 바뀔 때 멈추는 것이 힘들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레드 라잇 카메라는 신호 위반 사례를 적발해내 세수입 증대에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하는 만큼 설치비와 관리비에서 엄청난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 일례로 시카고시는 현지에 카메라 136대를 설치한 회사인 애리조나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레드플렉스 트래픽 시스템사에 3,200만달러의 시설 관리 및 유지비를 추가로 지불할 예정이다.
레드 라잇 카메라 한 대의 가격은 2만4,500달러에서 10만달러까지 그 시스템 장착 사양에 따라 차이가 난다. 시카고시는 올해초 레드플렉스사와 5년간 5,200만달러 상당의 카메라를 납품 받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에 관리비로 엄청난 액수를 또다시 치르는 만큼 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세수입 증대나 교통 사고 감소 보다는 결국 카메라 납품 업체만 이득을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바로 그것. 하지만 납품업체 측에서는 카메라 설치로 인해 빨간 신호등을 무시하고 주행하는 경우가 59% 줄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운전자 입장에서는 카메라가 어디에 설치돼 있는지 반드시 알고 운전해야 갑작스런 신호변경시 카메라에 찍히는 것을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급정거로 인한 추돌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교통 전문가들은 카메라가 설치된 곳을 포함해 교차로에 다가설 때는 속도를 줄이고 신호가 바뀔 때 언제든지 쉽게 멈출 수 있는 운전 습관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경현 기자> namu912@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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