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도 급증세…보안·경비 강화등 만전
최근들어 시카고를 비롯한 미전역에서 은행 강도가 크게 늘어나면서 한인은행들도 바짝 긴장하며 혹시나 벌어질지 모르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카고시와 서버브지역에서는 올들어 은행 권총 강도가 급증하는 추세로 은행들이 불안해하고 있는데 지난달 28일, 그동안 10군데가 넘는 은행을 연쇄적으로 털어온 용의자가 체포됐다는 소식이 알려되자 은행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한인은행들이 몰려있는 시카고 북부지역도 강도피해를 빗겨가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 9월 8일 중앙은행과 불과 몇 블록 떨어져 있고 한인 직원도 근무하고 있는 차터 원 은행에도 권총 강도가 들어와 직원 3명을 위협해 금고 문을 열게 한 다음 돈 다발을 주머니에 쑤셔넣고 그로서리 용 비닐 백에도 한 가득 담아서 달아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리벌버 권총과 비닐봉지를 들고 강도 행각에 나선 것으로 보아 전문털이범은 아닌 것으로 추정되는 이 범인은 아직 체포되지 않고 있다.
이렇듯 최근 급증하고 있는 권총 강도 사건들의 한 특징은 미숙해 보이는 강도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예로, 지난달 17일 한국부 본부가 있는 mb파이낸셜은행 링컨우드점에서 발생했던 강도 미수 사건에서는 고객을 가장한 남성 강도가 들어와 창구 직원에게“내가 지금 권총을 갖고 있으니 돈을 내놓으라”는 메모를 건넸으나, 당황한 직원이 머뭇거리며 시간을 끌자 그대로 달아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은행 직원은 권총을 보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나 실제로 이 사람이 총을 갖고 있었는지도 미심쩍은 상황이다.
초보 강도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지역 경찰을 비롯해 은행 강도와 관련된 수사를 전담하는 연방수사국(FBI)의 검거실적은 미미한 실정이다. 시카고 트리뷴지 웹사이트의 관련 기사 모음 코너에는 한달새 수십건의 은행 강도가 발생했지만 범인이 체포됐다는 소식은 몇 건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인은행들도 만약의 사태의 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포스터은행의 이재태 디반 지점장은 “요즘처럼 은행 강도 사건이 많이 발생하는 것을 본 적이 없고, 우리 주변의 은행들이 직접 이런 일을 겪는 것을 보고는 더욱 주의해서 보안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현 기자> namu912@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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