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세의 싱글맘 입니다. 1학년 아들 제임스가 있는데 지난해부터 크리스마스 즈음이면 친구와도 잘 어울리지 않고, 교회도 가지 않겠다며 떼를 쓰고, 잠도 푹 못잡니다. 거기에 식욕이 별로 없고 가끔은 두통이 있다고 말합니다. 대화를 해 봐도 얘기를 잘 하려 하지 않고 짜증을 부리면서 여러 가지에 자주 민감해 해서 많이 힘이 듭니다.”
명절 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할러데이 블루스는 연말에 흔히 보이는 현상입니다. 우울증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며 그 정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많아 이렇다 할 기준을 두기가 어려운 증상입니다. 하지만 증상이 생기고 없어지는 시기가 연말 즈음으로 전체적으로 비슷해 그 증상을 이해하거나 극복하는데 어렵지는 않습니다.
할러데이 블루스가 오는 데는 몇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연말에는 성탄절을 맞아 즐겁고 기뻐야 한다는 특이한 무언의 압력이 있습니다. 상점들은 연말 대목을 위해 특별세일과 행사 등 분위기 향상을 위한 노력을 하고 교회에서는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고 트리 장식, 성탄절 연극준비 등 여러 가지 행사가 겹칩니다. 학교에서는 방학과 더불어 여행계획, 받을 선물에 대한 기대 등에 들뜬 분위기가 이어집니다.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사람들은 예전의 크리스마스 때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예전의 좋지 않았던 기억들이 되살아나거나 아니면 예전보다 좋지 않은 현재의 상황이 할러데이 블루스를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위의 제임스 같은 경우는 몇 년 전 아빠와 함께 하던 크리스마스가 기억나고 지금 함께 하지 않는 가족 때문에 말은 못해도 많이 힘들 수 있습니다.
연말은 배우자나 연인이 없으면 대단히 외로울 수 있는 시간입니다. 보고 싶은 가족이 한국에 있어 동떨어져 있는 한인들은 이런 시간이 더욱 더 힘이 듭니다. 가족이 근처에 있더라도 감정적으로 좋지 않아 대화가 없거나 부족한 경우도 외로움과 고통이 엄습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부모의 어려움을 많은 자녀들은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자신의 아픔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기쁨이 넘치는 철이지만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은 그 고통이 배가 됩니다. 크리스마스는 선물을 교환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때이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이런 것들이 부담으로 돌아오고 참여하지 못할 때 소외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할러데이 블루스를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첫 번째로 기뻐야 할 때 그런 느낌이 없다면 억지로 자신과 싸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테면 기분이 좋지 않은데 크리스마스니까 자신을 억지로 기쁘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더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분을 가지고 있어도 괜찮다”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될 것 입니다. 오전부터 기분이 좋지 않으면 기분전환을 위해 햇빛을 20분 이상 쪼이거나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이 두 가지의 활동은 엔돌핀의 분비를 돕고 생각과 느낌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간단한 방법입니다.
다른 좋은 방법은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을 통해 자신의 변화를 노력해보는 것입니다. 불우 이웃을 돕는다든지 양로원에 찾아가 외로운 노인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어려운 친구를 위로하며 함께 하는 것도 자신을 도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또 중요한 것은 시간이 많이 남으면 더 외로워질 수 있고 자신이 자신을 소외시킬 기회가 더 많아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럴 땐 시간을 바쁘게 짜되 기분 좋고 재미있는 행사로,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달력을 채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항상 알아야 하는 것은 내 삶이 아무리 힘들다 하더라도 내가 가지고 있는 것, 내가 축복받은 것, 내가 사랑하는 것 모두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714) 29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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