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명성도 중요하지만 입학하는 본인과 잘 어울리는 곳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시야를 넓혀 각 대학들의 특징들을 파악해 둬야 한다.
한인 학생들 대학 지원 경향
대학 지원서 제출이 대충 마무리됐다.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한 학생들은 이제 남은 2학기 수업에 열중하면서 합격 통지서를 기다리는 ‘침묵의 시간’을 경험하게 된다. 내년 이 맘때 쯤 선배들의 전철을 밟게 될 후배들을 위해 2009년 가을학기 신입생 선발에 뛰어든 일부 한인 학생들에게서 나타난 현상들을 살펴본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 외면
잘 알려진 명문대로만 몰려
다른 대학용 에세이 우송
소셜번호 잘못 기재 등
작은 실수로 입시 망치기도
■ 여전히 지원학교 수가 많다
아무래도 합격의 기회를 많이 만들수록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자신의 적성이나, 목표, 그리고 실력을 떠나 여기 저기 많은 학교에 지원서를 제출한 학생들이 적지 않았다. 이는 올해 입시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는 부담도 한 몫 했다.
이 때문에 한 학생은 사립대만 18개교에 지원서를 제출하는 경우도 있었다. UC 지원까지 합하면 실제 지원 학교는 30개교에 육박하는 셈이다.
이런 경우 지원서류가 충실해지기 힘들다.
한인 학생 B모군은 에세이를 작성하면서 두 개 대학의 이름이 뒤섞이는 경우도 있었다.
이는 각 대학마다 연례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에모리 대학에서는 “왜 우리 학교를 지원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듀크 대학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찬 에세이가 얼마 전 도착하기도 했다.
김형균 스펙트럼 펀딩사 이사는 “지원서는 한 장 한 장 정성을 기울여 작성해야 사정관들의 시선을 받을 수 있다”면서 “너무 많은 학교를 지원하다 보면 결국 그 내용이 부실해지는 것은 당연하고 결국 합격 가능성도 낮아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
누누이 강조돼 온 것으로 도전할 학교, 합격 가능성이 높은 학교, 합격 안정권으로 나눠 8-9개 학교에 지원서를 제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학교 명성에 욕심이 앞선 나머지 합격이 보장되지 않는 학교들에 지원서가 집중돼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스스로 선택의 폭을 줄여 위기를 부른 것이나 다름없다.
■ 이름만 중시한다
미국에는 수 많은 대학들이 있고, 그 가운데는 한인 부모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는 명문대가 즐비하다. 규모가 크고, 학교가 잘 알려졌다고 좋은 대학은 아니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처럼 작지만 알찬 대학들이 이곳 LA 주변에도 많다.
그러나 이번 입시에서도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잘 알려진 대학 위주로 지원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시야를 넓혀 자녀가 입학해 실력을 쌓고, 대학원 진학 및 사회진출 이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대학들이 무엇이 있고, 또 교육환경, 재정상태 등을 면밀히 살피는 사전 리서치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 편입을 쉽게 생각한다
실력 또는 경제사정 등으로 택하는 것이 커뮤니티 칼리지를 경유한 편입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도 여전했다. 4년제로 편입하기 위해서는 고등학교에서도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커뮤니티 칼리지 수업을 따라갈 수 있고, 편입에도 성공할 수 있다.
■ 주의력 부족
자격은 충분히 되는데 사소한 실수가 입시농사를 망치는 경우도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A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하면서 B대학 얘기를 언급하는 것에서부터, 지원서에 부모가 서명하거나 부모의 소셜번호를 기재하는 경우, 온라인 신청과정에서 제대로 작업을 마치지 않은 채 제출하는 경우 등이 있다. 또 우편으로 제출한 지원서 서류에 엉뚱한 서류가 함께 들어가는 사례도 있는데, 밴더빌트 대학에서는 얼마 전 온 가족이 참여한 대학입학 전략 내용이 담긴 종이가 지원서와 함께 배달되기도 했다.
이 밖에 추천서에 성별을 구별하지 못하거나, 전혀 맞지 않는 에세이 주제를 선택하는 경우도 당락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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