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입학원서를 제출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일부 대학은 이미 마감하였고, 나머지 대부분 대학들은 1월1일까지 입학원서를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립대학을 지원하는 가정은 각 대학에서 제공할 장학금 규모나 학자금 지원 프로그램에 기대를 걸어본다.
예년에 없는 불경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학교는 물론 모든 중·고등 사립학교 입학 전형 과정에 학자금 지원이 입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리라 예상할 수 있다. 최근 한인 커뮤니티에서 보딩스쿨을 지원하는 가정이 급속히 늘고 있다. 연 4만달러를 넘는 보딩스쿨 교육비를 감당할 만큼 부유한 한인 가정이 늘어서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자녀에게 좀 더 도전적인 교육환경의 기회를 주기 위해, 보딩스쿨에 지원하는 것이다.
소위 명문 보딩스쿨은 막대한 자금 능력을 바탕으로 많은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학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학자금 지원금은 졸업해서 갚아야 하는 대출과 다르게, 전혀 되갚아야 할 의무가 없는 돈이다. 미국 내 보딩스쿨의 평균 학비는 연 3만8,500달러이다. 학자금 지원을 받는 학생의 비율은 약 30%에 달하며, 1인당 받는 학자금 평균 액수는 약 1만7,000달러, 즉 학비의 약 44% 에 이른다. 명문 보딩스쿨의 경우 대체로 30~40%의 학생들에게 학자금을 지원하며, 그 액수는 전체 부담액의 60~70%에 달한다. 일반 보딩스쿨에 비해 재원이 풍부하므로 지원금의 규모도 훨씬 넉넉함을 알 수 있다.
한 학교가 지원하는 전체 금액은 학교마다 다르지만, 예컨대 동부에 있는 명문 보딩스쿨 디어필드의 경우 한 해 예산이 600만달러에 달한다. 이 학교 학비는 한 해 약 2만8,000달러이고, 기숙사 비가 약 1만1,000달러, 기타 경비가 약 2,500달러 정도 소요된다.
모든 지원자와 재학생은 학자금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학자금 지원자들에게는 두 가지 형태로 지원이 이루어진다.
하나는 전액 지원 프로그램이다. 수혜를 받는 재학생들 가운데 약 24%가 넘는 학생이 99% 이상의 학비를 지원을 받고 있다. 이 지원금에는 랩탑, 학교 서점에서 구입하는 책값, 여행 경비, 기타 학교 비품에 드는 비용, 음악이나 미술 레슨, 학교에 관련된 행사나 여행 등에 소요되는 일체의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대체로 연 수입 8만달러 미만에 약간의 자산을 소유한 가정의 학생들이 99% 또는 전액 지원을 받고 있다.
중산층 가정을 위한 학자금 지원액은 매우 다양하다. 가구당 연 수입 8만달러 이상, 22만달러 이하의 경우 이에 해당하며, 지원액 규모는 주택 소유, 식구 수, 생계비 및 기타 요인들을 검토하여 결정된다.
돈이 없어 보딩스쿨에 보내지 못한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 자녀가 지역에 소재한 학교보다 좀 더 도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바란다면 재정적 여유가 없는 가정의 학생들에게도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 문제는 학자금 지원액이 일정한 규모로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지속된 불경기로 인하여 연 4만달러의 학비를 전액 부담할 수 있는 가정은 매우 드물다. 금년에는 전액 지원금을 신청하는 한인 가정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들 사이에 엄청난 경쟁이 예상된다.
갈수록 보딩스쿨을 지원하는 한인 가정이 늘고 있다. 적어도 수개월의 준비 과정을 거치면서, 입학시험을 준비하느라 노력도 많이 하였지만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였다고 해서 합격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 아이는 당연히 명문 보딩스쿨에 전액 장학생으로 선발될 만큼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학자금 지원 서류에 일정한 액수라도 부모가 부담할 수 있는 금액을 기입한다면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기 바란다.
알렉스 정
<윌셔학원 원장>
(213)500-9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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