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과 잘 놀아주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미국, 한국 부모 모두를 통해서 필자는 보고 있다.
자녀들의 학교 행동문제로 필자를 찾는 부모들과 자녀들이 playroom에서 같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자녀와 함께 놀이하는 법을 코치하고는 하는데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들하고 제대로 놀 줄 모른다는 것을 금방 발견하게 된다. 2세부터 10세 정도까지의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에 가장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그러나 이런 귀중한 시간에 엄마, 아빠는 오히려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인간의 두뇌는 출생 후 8세까지 가장 활발하게 발달한다. 발달의 의미는 대뇌신경 조직상 신경세포와 세포 사이의 연결, 이합집산과 같은 뇌신경 조직 자체의 변화를 말하며 이러한 변화는 곧 인지능력, 감정능력, 지적능력, 지각능력 등과 연결된다. 자녀와 함께 놀 때 흔히 나타나는 부모의 행동 중에서 자녀의 정서, 인지, 사회행동 기능 발달에 긍정적인 방법을 알아본다.
(1)조건반사적으로 제지하지 않는다: 놀이에서 가장 흔한 부모의 개입은 아이의 탐사심리를 일축시키는 “하지 마” “안 돼” “No!” “Stop!”이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혹시 무슨 실수라도 저지를까 봐 조바심이 나서 곁에서 지켜보면서 금방 손을 뻗쳐서 제지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아이들이 놀기 좋게 카펫을 깔아놓고 놀이기구들은 대부분이 플래스틱으로 되어 있어 부서질 염려는 없지만 엄마 손이 금세 뻗쳐서 아이의 행동을 제지할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집에서도 어떤 규칙 속에서 아이가 자유롭게 행동하게 두었다면 밖에서도 일관성을 유지하여야 한다. 그랬을 때 아이들은 집에서 부모로부터 배운 바를 밖에서 실천하는 일관성 있는 행동을 하게 된다. 언제라도 제지할 태세를 갖춘 부모의 행동은 아이의 창의력, 미지세계에 대한 도전정신, 그리고 문제해결 능력을 배울 기회를 앗아가는 부정적인 자녀교육 방법이다.
(2)못하게 하거나 제지할 때는 그 이유를 설명해 준다: “하지 마!” “조심해!” 하면서 3세, 4세, 5세 되는 아이들을 가로막았다면 그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 옳다. “물 쏟아지잖니?” 이런 제지보다는 “물 쏟으면 미끄러져서 다른 사람 다칠 수 있어”라는 설명이 필요하다.
(3)질서의식 키우기: 자기 차례, 남의 차례 가리지 않고 행동할 때는 이를 시정해 준다. 이때 규칙을 먼저 설명하고 차례가 될 때까지 기다리기를 주문한다. 아이가 화를 내거나 때를 쓸 때는 아이의 기분을 수용해 준다. “화가 많이 났네.” 그러나 규칙은 엄수한다.
(4)아이보다 앞서 나가지 않기: 아이가 규칙을 정하겠다면 침착하게 끝까지 들어주고 타당하지 못한 부분은 지적해서 고치도록 한다. 놀이를 시작하면 아이가 리드를 하도록 침착하게 기다린다.
(5)자율성 부여하기: 당장 위험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아이가 노는 것을 제지하지 않는다.
(6)어른의 기준으로 아이에게 가르치지 않기: 놀이에서 아이들은 때로 어른의 생각으로 맞지 않는 행동과 말을 한다. 로봇을 공룡이라고 부를 수도 있고 자동차가 날아가기도 한다. 이때 아빠가, “그게 무슨 공룡이니?” 또는 “자동차가 어떻게 나니?” 하는 말보다는 “아빠가 부조종사 할까?”가 오히려 낫다.
(7)비난하지 말기: 아이의 자의식은 부모의 평가를 통하여서 형성되기 때문에 엄마, 아빠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보다는 잘한 행동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서 부각시키도록 한다.
놀이를 통하여서 아이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꺼내볼 수 있는 어린 시절 부모와의 가장 소중한 기억을 간직하게 되면서 동시에 사회행동기능, 정서능력, 인간관계 기능 등을 익히게 된다.
리차드 손
<임상심리학박사·PsychSpecialists, Inc.>
www.drsoh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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