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불황속 문화회관건립기금 모금운동을 위하여...
이민 106년 역사를 지닌 하와이 한인사회의 숙원사업인 한인문화회관 건립 추진사업이 한창 무르익고 있다.
지난 2006년 10월3일 한인회 사무실에서 열린 한인 문화회관 건립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조관제, 김영해)의 출범을 시작으로 같은해 12월1일 한인회로부터 건립기금 2만6,416달러를 전달 받은지 2년을 넘긴 지금 모아진 기금은 1월24일 현재 30만9,320달러 12센트.
지난 달 23일 문추위가 공개한 결산보고서에 의하면(본보 1월27일자 기사 참조) 지난 회계년에서 넘어온 자산 14만1,839달러 63센트에 올해 거둔 수익 16만6,503달러 93센트를 더한 총액이다.
문화회관건립기금 8만달러 공금증발 사건이후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어겼던 문화회관 건립사업이 어렵게 재시동을 건지 2년, 그동안 하와이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을 위해 추진위원회와 하와이 한인동포들 그리고 한국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손길의 모습은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을 실감케 하기에 충분했다.
한 푼이라도 더 모으기 위해 뜨거운 햇볕을 마다않고 훌리훌리 치킨을 굽고 한국과 지역내 각 기관들을 오가며 사업추진을 위해 동분서주 하는 한인회와 추진위 관계자들의 모습, 이들의 노고를 덜어 주기위해 운영 기금을 지원하고 있는 익명의 독지가, 그런가 하면 작년 6월27일 열린 한인회 정기이사회에서는 건립기금이 19만8,369달러 37센트로 20만 달러에 약간 못 미치자 회의에 참석중이던 익명을 요구한 한 이사가 즉석에서 1,630달러를 쾌척해 20만 달러를 채우는 모습, 이런 마음이 통해서인지 어려운 경제사정에도 불구하고 십시일반 모금을 보태는 일반 동포들의 손길 등...
하와이 한인문화회관 건립추진 사업과 관련해 기자가 지난 한해동안 취재현장에서 바라 본 다양한 모습들은 감동의 차원을 넘어 문화회관 건립추진사업이 어느새 하와이 한인들의 종교적 신념으로 자리해 가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러나 지난 2년여 한인사회가 모금한 모금액은 지난해 한국정부가 지난해 지원한 10억원의 매칭펀드를 마련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이다.
특히 최근의 경기침체를 감안하면 올 한해 문화회관건립추진 사업의 순풍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우려를 갖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에는 보다 치밀하고 실속을 챙기는 기금모금 행사 기획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주 문추위가 공개한 2008년 11월에 열린 디너쇼 관련한 결산보고서에 의하면 티켓판매와 스폰서 제휴 등으로 거둬들인 총 수익 11만5,990달러 중 비용을 제하고 챙긴 순 수익은 3만4,096달러 53센트에 불과했다.
경기가 어려운 올해에는 3만여달러 순수익을 챙기기 위해 보다 경제적이고 실속있는 행사는 무엇일까 다 같이 고민하는 그런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기자는 지난 한 해 한인회와 문추위와 관련해 따스한 햇살의 모습과 더불어 그 그림자도 보도해야 했던 한해였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
음력 설도 지나고 본격적인 기축년 새해가 시작된 요즘, 주인을 위해 힘든 노동을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일하다 목숨을 바쳐 결국 주인의 밥상에까지 오르는 우직한 소들처럼 내가 아닌 이웃과 우리를 더 많이 생각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 기축년 한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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