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 입학기준에서 SAT II 시험이 제외됐어도 경쟁력을 높이고, 다른 대학 지원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학업에 충실하고 시험을 치르는 것이 현명하다.
UC평의회가 지난 5일 주요 입학자격 조건 중 하나였던 SAT 서브젝트 테스트(SAT II)를 제외시키기로 확정했다. UC의 입학사정 방식의 변화 배경을 분석하고, 한인학생들에게 미칠 영향과 대응방안을 정리했다.
SATⅠ·학교 성적 비중은 더 커질듯
유명 사립대들 변동없어 입시영향 적어
■거꾸로 간 입시정책
UC는 지난 2001년 SAT I 시험의 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SAT II가 신입생들의 대학 학습능력을 평가하는데 오히려 적격이라는 입장을 취했었다.
사실상 SAT I 배제 입장을 천명한 것과 다름없는 UC의 입장 발표에 이 시험을 주관하는 칼리지보드는 이를 막기 위해 당시 SAT II에 있던 작문시험을 I으로 옮겨 놓기도 했다.
그러다 4년 전부터 II에 대한 존폐여부가 다시 부상하면서 지난해 7월 II의 배제 방침을 구체화시키기 시작했고, 마침내 지난 주 최종 결정이 내려졌다. 결국 UC는 당초 천명했던 것과 정반대의 선택을 했다.
■ 왜 바꿨나
UC는 제도변화가 궁극적으로 입학이 어려웠던 저소득층 및 소수계 자녀들의 대학입학 관문을 넓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격과 능력이 다소 떨어져도 대학입학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경제적 조건이 대학 입시에서 적지 않은 작용을 하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소수계중 최대 인종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아시안 학생들의 비율을 줄이려는 의도가 내포돼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정석 아이비드림 대표는 “UC가 그동안 밟아온 전철을 더듬어 본다면 이번 결정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며 “이번 결정은 신입생 인종분포와 저소득층의 입학문호를 넓히기 위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주관적 판단 우려
SAT II가 제외됨에 따라 학교성적, 과외활동, 각종 학력고사 성적 등 입학사정을 위한 판단기준 중 하나가 없어진 셈이다. 객관적으로 지원자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 좁아져 그 만큼 주관적인 요소가 증가할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에 근거한 것이다.
우수한 실력을 갖춘 지원자는 별다른 영향이 없겠지만, 합격선상에 머물고 있는 경우 주요 기준 외적인 면에서 당락이 결정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한인 학생 등에게 미치는 영향
비록 크지는 않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입학조건이 완화됨에 따라 흑인과 타인종들의 지원이 현재보다 더욱 늘어나 경쟁률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인종비율에서도 아시안 학생들이 줄어드는 효과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UC에 따르면 그동안 상위 13.4%의 학생들에게 주어졌던 지원기회가 21.7%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인 학생들의 경우 미국에 이민 온지 얼마되지 않는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이 올 수 있다.
정태일 정선생 SAT 학원장은 “그동안의 경험에 비춰보면 이민 온지 얼마되지 않는 학생들이 SAT I 시험에서 영어와 작문 점수가 낮은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서브젝트 시험의 수학과 한국어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전략을 이용했는데, 이번 조치로 이같은 방법이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 9학년생들의 대응
전문가들은 이 조치가 전체적인 입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 SAT I과 학교성적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SAT II 배제가 다른 중간급 이하 대학들에게도 유사한 시스템 도입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UC에 국한돼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들고 있다.
대부분의 한인 학생들은 대학지원 시 UC가 옵션 중 하나일 뿐, 전적으로 이 대학에만 집중하지는 않는다. 또 유명 사립대들을 비롯해 한인 학생들이 지원하는 대다수 대학들은 여전히 입시제도에 변화가 없다.
결국 UC 입학제도가 바뀌었다고 해도 한인학생들의 대입준비는 기존 스타일을 유지하면 된다.
특히 SAT II시험의 경우 UC가 제외시키기로 결정했어도 점수 제출까지 없앤 것이 아닌 만큼, 학교 공부의 연장선상에 있는 이 시험에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득이 된다. 또 각 캠퍼스별로 이에 대한 심사가 이뤄진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된다.
여기에 AP 시험과 학교 성적에 보다 신경을 기울인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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