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9세 남짓 되었을 때 일입니다.
저의 절친한 친구 레이와 함께 여름방학 중 모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요세미티 등산에 도전하기로 하고 함께 며칠간 산행에 필요한 준비를 했습니다. 들뜨고 즐거운 마음으로 저녁 때 도착을 했는데 준비성이 부족한 탓인지 호텔 예약을 하지 않아서 요세미티 주변 30분 거리에는 숙박할 방이 없었습니다.
생각을 해보니 차 안에서 밤을 새우고 새벽에 등산을 해야겠는데, 차에서 밤을 지새우는 건 너무 피곤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8시간여를 운전해서 도착해서 그런지 차 안에 있는 게 질려서 차에서 밤을 새우기가 주저되었습니다. 그래서 둘이 머리를 맞대고 상의한 결과 밤이지만 출발해서 야영지에 도착하면 텐트를 치고 편하게 쉴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밤에 등산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등산 경험이 부족하고 등산의 위험에 대한 개념이 부족했기 때문에 내렸던 결정이었습니다. 하필이면 난이도가 높은 코스를 선택해서 길은 무척 가파른 데다 깜깜한 산길 옆으로는 낭떠러지며 폭포며 상상할 수 없었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산이 얼마나 높은지 야영지까지 반도 못 갔는데 하늘의 별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구름이 없어 밤하늘은 별들로 빼곡히 박혀 있고 일분에 몇 개씩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비경도 지친 제 눈에는 잘 보이지 않았고 보여도 감상할 수 있는 여력이 없었습니다.
15분마다 쉬어도 휴식이 부족했고, 설상가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비를 피할 곳은 없었고 어쩔 수 없이 비를 맞으며 전진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리는 곧 풀려 발을 헛딛기 시작하고 점점 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젠 5분마다 쉬었습니다. 비는 그쳤지만 등산에 더워졌던 몸은 차갑게 식어가며 졸음이 몰아닥치기 시작합니다.
저의 머릿속에는 지금 저체온증(hypothermia)으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레이! 피곤해서 나 더 이상은 못가.” 친구도 많이 힘든 게 보였지만 친구는 멈추면 위험하다고 다그치며 계속 전진하도록 시켰습니다. 결국 저는 거기에서 많이 가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그때 레이가 다가와 저에게 이렇게 얘기 했습니다. “저스틴. 넌 할 수 있어! 난 자신 있어. 우린 할 수 있어”
전 힘을 내어 다시 일어나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총 6시간여를 등산해 추위와 피로와 싸우며 야영지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요즘도 어렵고 힘든 일이 있거나, 중요한 일이 있으면 친구의 목소리가 귀에 선합니다. “저스틴 넌 할 수 있어!”
여러분은 요즘처럼 힘드실 때 출근을 하면서, 집을 나서면서 자신에게 무슨 말을 하십니까? 혹시 자신에게 하는 말씀이 “오늘도 지겨운 하루가 시작되는 구나” “오늘도 난 기가 죽어 있고 자신감이 없구나” 입니까?
사람의 마음속에는 태도와 행동에 큰 영향을 주는 생각이 항상 떠돌고 있습니다. 이 생각들은 자기 자신과의 대화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게 무슨 말을 해주는가가 일상에서의 태도, 삶의 의욕, 그리고 하루 동안의 에너지 레벨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예를 들어 “난 왜 항상 되는 일이 없지? 난 언제나 이렇게 운이 없나?”라는 생각을 마음속에 가지고 있으면, 자기 암시가 되어 될 일도 태도, 의욕, 에너지의 저하로 풀리지 않고 또 하루가 잘 풀리고 뜻대로 되어도 잘된 일들을 즐길지도, 감사할 줄도 모르게 됩니다.
이와 반대로 긍정적인 자신과의 대화는 활력소가 되고 비관적인 생각을 다스리며 생활에 전반적인 좋은 영향이 될 수 있습니다.
저스틴 최
<임상심리학 박사>
(714)293-0123
www.drjustincho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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