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학교에서(가정생활 포함) 문제가 발생하여서 학교 당국으로부터 치료를 의뢰해 오는 학생들을 매일 만나고 있다. 때로는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예방 차원에서 자녀를 보내오는 부모님들도 있으나 95%는 학교(K학년 포함)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필자와 만나는 경우이다.
사회적 문제행동(선생에게 노골적인 반항, 문란, 조숙한 성행동, 집단행동, 폭행, 낙서, 무단결석, 음주, 마약 등)들이 불거져 나오면서 학교나 선생님으로부터 통지를 받는 시기는 주로 7, 8학년부터이지만, 이러한 문제가 잠복성을 띠고 꿈틀거리는 시기는 초등학교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래서 좀 더 큰 문제로 발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학교에서 일찍 문제행동을 파악하여 의뢰를 해오기 때문에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들이 필자 케이스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고등학생의 경우는 문제가 상당히 진척한 케이스를 상담 치료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들과 부모님들을 직접 만나면서 필자는 뚜렷하게 드러나는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고는 하는데 그것은 다음 일곱 가지 금기사항을 일상에서 자녀들에게 한두 가지 씩을 행하는 부모들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1)과잉보호 부모, (2)방치부모, (3)다 사주는 부모, (4)숙제대리 부모, (5)“이리 줘봐” 대신하는 부모 (6)잔소리로 일관하는 부모, (7)”무조건 안 돼” 부모.
이것은 한국 부모, 미국 부모, 그리고 경제 능력을 초월해서 발생하고 있다.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자녀가 원하는 것은 다 해주지 못하면 가슴이 아픈 부모, 또 무조건 반대하고 해 줄 수 없다고 하는 부모, 생활을 이끄느라 ‘two job’을 뛰느라고 또는 혼자 자녀를 키우느라 자녀와 함께 할 시간이 없는 부모, 바쁜 사업에 다양한 사교활동 때문에 자녀와 함께 할 시간이 없는 부모, 자녀가 “숨이 막힐” 정도로 모든 것을 엄마가 통제하는 부모, 그리고 자녀가 뭐든지 다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두는 부모.
21세기를 사는 우리 자녀들의 현실감각이 뒤떨어져 있음은 여러 연구 결과로 밝혀져 있다.
TV에서는 하이스쿨 뮤지컬, 하나 몬태나, 그리고 백만장자 스포츠 스타들의 화려한 앞모습만 보여주지 그 뒤에 배여 있는 땀과 노력과 좌절과 고통은 보여주지 않고 있다. 여기에 부모와 학교마저 가세하여 아이들에게 땀과 노력과 좌절과 고통 없이 쉽게 얻도록 만들어주면 아이들은 현실 세계를 사는 올바른 가치관을 배울 방법이 막히고 만다.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는 왜 저렇게 자기주장이 없이 다른 애들과 휩쓸려 다니다 문제를 일으키는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자기주장, 자의식 뚜렷한 행동을 가르쳐 주는 것은 학교나 친구가 아니라 부모이다. 사람이 아메바처럼 처음부터 완전한 기능을 갖추고 태어난다면 학교도 부모도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타고난 능력을 최대한으로 펼쳐 보이자면 짜임새 있고 절도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
위에 열거한 7가지 금기사항은 매우 수월한 자녀 양육법으로 부모의 노력과 사랑이 별로 투자되지 않아도 가능한 교육법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다음 7가지 필수기능을 자녀들이 올바르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앗아간다.
앞으로 몇 차례 이 칼럼을 통해서 자녀들에게 7가지의 필수기능을 가르치는 부모기술을 다루고자 한다. (1)자기능력에 대한 올바른 인식력, (2)스스로를 존중하는 개념 심어주기, (3) 자기생활의 주도권을 자녀가 이끌어가는 능력, (4)대인관계 기능, (5)정서 기능, (6)올바른 판단능력, 그리고 (7)조직사회 생활능력 등이 주요 주제로 다루어진다.
리차드 손
<임상심리학박사·PsychSpecialists, Inc.>
(213)234-8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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