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일은 하와이 대한인국민회가 조직된 지 100주년이 된 날이었다.
하와이에서는 내달 6일 10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본보는 국민회가 어떻게 조직되었고, 어떻게 회관을 마련하였는지, 그리고 아직껏 국민회가 존재하는지등 국민회 100년의 발자취를 하와이 한인 이민사를 연구하고 있는 이덕희 연구원의 3회에 걸친 기고를 통해 더듬어 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편집자주>
초기 하와이 한인 이민자들이 조직한 첫 단체는 1903년 8월 7일에 조직된 ‘신민회’라고 알려져 왔다.
하와이 한인에 관한 첫 한글 책자는 1907년에 귀국한 현순이 1909년 서울에서 출간한 『포와유람기』이다. 현순은 이 책 12 면에 “1903년 가을에 호놀룰루에서 홍승하, 안정수, 윤병구 등이 발기하여 新民會신민회를 조직하였다. 목적은 하와이 동포의 교육과 상업을 장려하는 것이며, 호놀룰루에 중앙회를 두고, 지부들이 있었다.
그러나 임원들 사이에 분규가 있어 1904년 봄에 해체되었다.”고 기록하였다. 1951년에 로스앤젤스에서 출판된 『在美韓人史略재미한인사략』(상권)에서 저자 노재연은 ”1903년 8월 초순에 호놀룰루에서 홍승하, 안정수, 윤병구 제씨가 신민회를 설립하고, 카우아이 섬 카파하 지방에도 신민회를 설립하였으니, 회장 한주동, 부회장 장영환, 서기 정진상 제씨와 회원 양천태, 고석주, 조병옥 제씨더라.“ 하였다.
한편, 김원용은 캘리포니아 주 리들리(Reedley)에서 1959년에 출간 한 그의 저서 『재미 한인 오십년사』 85면에 ”1903년 8월 7일에 홍승하, 윤병구, 문홍석, 박윤섭, 임치성, 임형주, 김정국, 안정수, 이교담들의 발기로 신민회를 조직하였다.
목적은 구국정신을 고취하며, 일본의 침략행동을 반항함이며, 그 강령은 동족 단결, 민지 계발, 국정 쇄신이며 회장은 홍승하였다.
동년 12월 2일에 카우아이 섬 카파하 지방에 지회를 설립하고,(중략) 내부 분열을 당하여 1904년 4월 20일에 해체되었다.“라고 기술하였다. 이 세 책자에 인용된 사람들의 호놀룰루 도착 도착일자 (월/일/년)는 다음과 같다.
안정수 (1/13/03), 윤병구 (=우병길 10/5/03), 홍승하 (2/18/04), 한주동 (12/28/03), 장영환 (12/28/03), 정진상 (12/28/03), 양천태 (12/28/03), 고석주 (12/5/03), 조병옥 (12/28/03), 문홍석 (1/23/04), 박윤섭 (12/5/03), 임치성 (7/8/04), 임형주 (1/9/04), 김정국 (?), 이교담(10/15/03)
이들 중 안정수만이 1903년 8월 이전에 도착하였음으로, 신민회 설립 일자가 늦추어져야 하거나, 설립자의 이름이 달라져야 한다. 또한 카우아이 섬의 지회를 설립한 사람들도 모두가 12월 5일이나 28일에 도착하였기 때문에 12월 2일 설립일자도 신빙성이 없다.
더구나 김원용은 “신민회가 감리교인들의 조직이던 까닭에 교파의 시기로 불교인들과 성공회 교인들이 무조건 반대하며 혼란을 일으키는 한편 이민 경비 수봉사건으로 인하여 내부에 싸움이 시작 되었다.”라고 서술하였다.
다만, 신민회가 해체되는 경우를 설명하면서 김원용이 인용한 이민 경비 수봉사건인, 이른바 “테일러 사건”은 실제로 1904년 2월 중순에 일어났다.
설립 일자와 설립자들의 이름이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신민회라는 단체가 조직되었던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신민회를 효시로 친목회, 공진회, 전흥회, 의성회, 자강회, 협성회, 국민동맹회, 공동회 등 정치·사회적 친목단체들이 오하우 섬과 다른 여러 섬에 조직되었다.
새로 조직된 단체들 이외에 초기 이민자들은 자기들이 모여 사는 농장 동네에 “동회” 제도를 두기도 하였다. 1907년 8월말까지 존재했던 24개 단체와 동회의 대표자 30명이 호놀룰루에 모여 5일간의 연속 회의를 끝나는 9월 2일에 기존의 모든 단체를 통합하여 한인 합성협회를 조직하였다.
제도는 회장제이었고, 목적은 조국 국권 회복, 재류동포의 안녕보장과 교육 장려였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발간된 『공립신보』의 1907년 9월 6일자 ‘하와이 소문(소식)’란에는 “하와이에 있는 동포들이 (중략) 각 단체를 합하여 한 큰 단체를 조직하였으니 과연 내두에 큰 효력이 있을 줄 믿노라”는 글로 합성협회의 조직을 보도하였다.
합성협회는 호놀룰루 누우아누 스트리트(Nuuanu Street) 1038번지에 회관을 임대하고 10월 22일부터 『합성신보』를 발간했다.
그 후 1년 동안 47개 지역에 지회가 설립되어 1,051명의 회원이 확보되었는데, 이 숫자는 21세 이상의 전체 한인교포 3,800여 명 중 1/3이었다. 회비는 예납금이라 하여 매년 $2.2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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