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내 친목 도모 차원의 계 조직 늘어
십시일반 계돈을 모아 목돈이나 급전이 필요한 회원들에게는 도움을 주고 참여율도 높이는 단체 또는 모임이 늘고 있다.
한인들에 있어 ‘계’ 문화는 푼돈을 모아 목돈을 만든다는 적금의 의미 외에도 계주와 계원들이 서로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상부상조하며 자금을 운용한다는 사적인 친목 활동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당장 융통할 돈이 없어 자금난에 시달리거나 급하게 목돈이 필요한 경우가 늘면서 각자가 부담없는 한도내에서 계돈을 모아 서로 도움을 얻는 일이 빈번해지는 것이다.
특히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지인들끼리 정기적으로 만나던 모임에서 회비 외에 20~50달러씩 거둬서 부담없이 계 조직을 형성하는 것이 요즘의 추세다. 즉, 계돈을 목적으로 계 조직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단체나 모임에서 자금 마련이나 친목 도모를 위해 계를 만드는 셈이다.
시카고 한인사회발전협의회의 경우, 매번 모임에 100달러의 계돈을 거둬들여 단체 참여율을 더욱 높이고 있다. 한발협의 김창범 회장은 “우리 단체의 독특한 전통 중 하나인데 이를 통해 모임의 결속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성균관대 동문회는 지난 1983년에 친목회라는 이름아래 계가 조직됐는데 벌써 26년째 계속되면서 동문회 운영 기금에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친목회를 처음 창설하고 현재 운영하고 있는 이석호 전 성대 동문회장은 “당시 동문회 부회장을 맡고 있었는데 회비를 공평하고 철저하게 걷는 것이 힘들어서 운영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다가 고민 끝에 만들어 시작했다”며 “계돈을 탄 사람은 일정 부분을 동문회 발전 기금으로 기부하는 전통이 있다 보니 현재 이를 통해 3만달러의 동문회 운영자금이 조성됐고, 이를 통해 급전이 필요한 동문들에게 무이자로 돈을 빌려줄 수도 있어 여러모로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상호 신뢰와 친분을 바탕으로 부담이 없는 선에서 사적으로 운용하는 계는 모임의 활성화를 위한 순기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서로가 공감하는 규칙을 정하고 이를 잘 준수하면서 계를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게 경험자들의 조언이다. <이경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