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류등은 원재료비 올라 큰 영향 못 미쳐
도서, 액세서리등은 하락
김모씨는 “환율이 크게 오른지 반년이 다 돼 가는데 왜 한국 제품들의 가격은 계속 그대로인지 모르겠다. 동포들을 대상으로 미주 한인업체들이 너무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털어놨다. 한푼이 아쉬운 요즘의 경제 사정을 반영하듯, 한인 소비자 중 일부는 1달러에 1,100원대이던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상회한지 수개월이 지났음에도 왜 한국산 제품의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지 의문을 갖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개중에는 관계자들에게 직접 항의를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측은 중간에서 환차익을 챙기는 일은 없다고 해명했다. 특히 한국에서 들여오는 식료품들은 과자, 라면, 장류, 냉동식품처럼 공산품들인데 이는 대부분 한국 기업들이 다른 나라에서 수입해 오는 원재료를 써서 만들어지고 있다. 결국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제조업체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겪게 되고 제품 가격 자체를 인상시킨다는 것이 한인식품업계의 전언이다.
중부시장 이승주 이사는 “1달러에 1,100원일 때 권장 소비자가격이 700원으로 붙어 있는 한국산 과자가 1달러에 판매됐다면, 1,300원으로 환율이 오르면 가격이 1,000원으로 오르게 된다. 결국 환율 상승으로 인해 미국으로 수입해 들여오는 비용이 줄어들면 그 만큼 원가가 오르기 때문에 큰 가격차이가 없게 되고 여전히 1달러에 판매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율이 오르면 그나마 미국에 있는 한인 소비자들은 가격에 아무 차이가 없지만 한국에 있는 소비자들은 원자재 값 인상으로 인해 더 오른 가격으로 똑같은 제품을 사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씨플라자 최명수 지점장도 “특히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국 업체들이 12월이면 물건 값을 일제히 올린다. 따라서 환율로 인해 판매가격이 내려갈 여지가 없어져서 오히려 미주 한인 식품업체들이 한국에 불만을 제기한다”며 “그래도 원가가 안 올라가는 어묵, 일부 라면, 일부 김 제품들은 환율로 인해 가격을 낮추고 있다”고 전했다. 시카고 지역은 현재 식품업체들간의 경쟁이 워낙 심해서 최저가로 판매되는 품목들이 다수를 이루다 보니 환율로 인해 더 가격이 내려갈 여지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식품류 외에 환율 인상 효과가 바로 적용될 수 있는 제품들은 그대로 이를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서적의 유명숙 대표는 “환율이 오르면 곧바로 적용을 해서 한국 책값을 30% 할인해 드리고 있고 전자사전, 액세서리 등 한국에서 직접 수입해 오는 물건들에 대해서도 즉시 가격을 낮춘다”며 “가격에 있어 민감해 하는 고객 분들이 많다 보니 환율 문제 갖고 무슨 말이 나오지 않게끔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경현 기자>
사진: 원-달러 환율상승이 한국산제품 가격에 왜 반영이 안되는지 의문을 갖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한인 식품점에서 샤핑을 하는 고객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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