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간 자리 외가는 폐허가 되었더라
모두들 타향으로 떠나
고향이 없어졌어도
그 솔밭에 흐르는 바람소리
똑 같더라!
대청 마루에 앉는다
한 대접 이시린 우물 물
떠주시는 아주머니
아주머니 이세상 떠나시면
이 고향 누가 지킬까!
(후략) -최연홍
화자속의 시인은 오랜만에 고향을 찾았습니다. 폐허가 된 백간자리 외가에서 외할머니 등에 업혔던 옛날을 회억합니다. 모두 고향을 떠나 옛 정을 억제할 길 없습니다. 대청마루에 앉아 이 시린 물 한 대접을 마십니다. 물 떠주는 아주머님마저 이 세상 떠나면 누가 이 고향을 지킬까?
최연홍 시인은 충북 영동 출신으로 연세대 재학 중 1963년 ‘빈 의자’, ‘사과’, ‘수평선 저쪽의 신록’ 등으로 ‘현대문학’에 데뷔, 인디애나 대학 정치학 박사, 위스콘신대, 버지니아대, 워싱턴대 등 교수, 미 국방장관 환경정책 보좌관등 역임, 인디애나 문학상, 단편소설 미국 내 대학교재에 수록. 한국 시인으론 최초로 미국계관시인 초청 미의회도서관에서 시낭송. 1990년 초대 워싱턴 문인회장. 시집 ‘정읍사’, 에세이집 ‘미국을 다시 본다’ ‘떠나온 그 자리에’ ‘실종의 아름다움과 그리움의 아픔’ ‘떠남으로써 머물러있는 사람’ ‘마돈나에서 클린턴까지’ 외에, 영문 시집 ‘어텀 버캐뷸러리스’ ‘더 문 오브 뉴욕’ 등 다수가 있습니다. “10여 년간 명문 국제 영문학강사를 찾았었는데, 일제 수난기말 한국에서 태어나 일찍이 미국에 유학 와서 온갖 시련을 극복하고 일어선 최연홍 박사가 바로 그런 인물 이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12월13일 코리아 모니터에서 가졌던 시인의 영시집 ‘더 문 오브 뉴욕’ 출판 기념식에서 현재 몽고메리 컬리지 국제영문학 교수 엘렌 옴스테드 박사가 행한 축사내용 이었습니다. 벅찬 한국의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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