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옮기지는 않으나 물린 부위 가렵고 수면도 방해
중고가구 주의, 방역해야
1950년대 DDT를 통해 박멸됐던 베드 벅(Bed Bug, 일명 빈대, 사진)이 시카고, 뉴욕 등 미국내 대도시를 중심으로 다시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모기처럼 인간의 피를 빨아먹는 베드 벅은 침대나 쇼파 밑이나 근처 틈새에 숨어있다가 밤이 되면 활동하는데, 물렸을 경우 가렵고 붉으스름하게 주변이 부어올라 마치 모기에 물렸을 때와 비슷한 증세가 나타난다. 쥐, 바퀴벌레 처럼 해로운 병균을 옮기지는 않지만 빈대에 물렸을 경우 그 가려움에 계속 긁게 되면 상처가 커져서 어린이나 노인의 경우 그 부위를 통해 2차 감염이 될 수 있으며 잠도 설치게 된다.
지난해 뉴욕에서는 베드 벅 관련 불평신고가 8,830건 정도 접수돼 2005년의 1,839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고 최근 시당국에서 관련 청문회 개최와 중고가구 매매를 규제하는 조례안을 상정하기에 이르렀다. 시카고의 경우에는 관련 자료가 집계되지 않은 상태나 이 지역에서 방역활동을 하는 기업체인 스미서린 페스트 매니지먼트사의 경우 2007년에 베드 벅 관련 접수가 900건이었으나 2008년 1,650건으로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카고 지역의 비영리단체인 세이퍼 페스트 컨트롤 프로젝트, 메트로폴리탄 테넌트 오거니제이션, 조 무어 49지구 시카고 시의원 사무실에 따르면, 시카고시 전역과 그 주변 서버브를 중심으로 베드 벅 피해 사례 신고 접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베드 벅이 늘고 있는 이유는, DDT의 독성으로 인해 1970년대부터 사용이 엄격히 규제됐고 벌레들이 소독약에 대한 면역력을 길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최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주택 관리가 허술해지고 중고 가구 매매가 늘어난 것도 베드벅 증가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베드벅이 발견되거나 물린 증상이 나타날 경우, 테넌트인 경우 건물주에게 이를 알려서 방역을 요청하고 311에 전화 걸거나 시의원 사무실에 연락해서 이를 알리고 신속하게 방역 전문가를 부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방역 작업은 2차례 이상 진행돼야 확실히 베드 벅을 박멸할 수 있으며 옷가지와 이불 등은 뜨거운 물로 세탁해야 한다. 베드 벅을 예방하려면 집을 깨끗이 하고 벽에 생긴 틈을 메우고, 중고가구를 살 때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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