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언어 행사진행 매끄럽게…
한인 2세, 타인종 참여 행사 증가로 필요성 대두
한인 1세대와 영어권의 2세 또는 타인종들이 동시에 참여하는 행사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에 매끄럽게 진행하는 기술과 요령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한국어권의 이민 1세들이 주최하고 역시 한국어에 익숙한 참석자들이 다수를 이루는 행사들이 대부분이었던 과거에 비해 이제 영어가 더 편한 2세들이 중심이 돼 개최하는 행사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이다. 또한 2세들도 한인커뮤니티로 점차 발을 넓히며 직접 크고 작은 일들에 참여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고, 한인사회의 커진 위상을 반영하듯 지역 정부 관계자들이나 타인종들도 한인커뮤니티 행사의 주요 내빈으로서 얼굴을 비추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문제는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행사를 진행하며 참석자들이 언어적인 문제로 불편한 점을 못 느끼게 하느냐이다. 다양한 행사 주최들이 여러 가지의 방법을 사용해 동시 통역을 실시하거나 혹은 그냥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편한 언어를 사용하도록 하고 그 의미 해석도 각자의 몫으로 맡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의사 소통의 문제를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회의나 행사가 진행될 때에는 자칫 한국어권 청취자들이 영어로 말하는 이의 주안점을 놓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또한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진행자가 동시통역을 시도하다가 말하는 이의 핵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공연히 행사만 더디게 진행 돼 참석자들의 빈축을 살 수도 있다.
따라서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에 행사를 능숙하게 진행할 수 있는 노하우를 한인 기관이나 단체들이 공유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일례로 한인교육문화 마당집의 경우 영어로 말하는 이들의 요점을 한국어로 통역해서 바로 대형 스크린에 띄우는 방식을 각종 대규모 선거 포럼이나 자체 기금 모금 행사 등에서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월 23일에 실시됐던 연방하원 5지구 보궐선거를 위한 선거 포럼에서도 한인 노인들이 단체로 앉은 좌석 부분을 향해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바로 후보들의 공약을 한국어로 통역해줘 행사 진행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고 한인 청취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
당시 통역 화면을 통해 후보자들의 연설을 이해한 윤복선씨는 “미국에서 오래 산 사람들은 대부분 유창하게 영어로 말하지는 못해도 듣는 것은 얼추 제대로 이해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귀도 잘 안들리고 상대방이 빨리 말할 경우 특히 알아듣기 쉽지 않은데 번역문을 보여주니 읽기 편하고 좋았다”고 전했다.
이밖에 행사 주최측에서 중요한 연설 내용을 사전에 번역해 참석자들에게 나눠주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이경현 기자>
사진: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에 행사를 진행해야 될 필요성이 커지면서 한인 기관 단체들의 각종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마당집이 지난 2월 열린 선거 포럼에서 참석 한인들을 위해 마련한 동시통역 스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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