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두 세 달이면 이번 학기가 마무리되면서 또 한 학년이 지나가게 된다. 어느 학년의 학생에게도 지금은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마무리를 잘 지음으로써 이때까지 소홀히 했던 학생에게는 보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학년에 따라 신경써서 마무리해야 할 부분들이 조금씩 다르다. 9학년은 학교 성적 향상을 위해 final 시험준비를 잘 해야 한다. 교내외 활동도 소홀히 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참여해야 한다. 어느정도 여유를 가지고 주어진 일들을 열심히 해나간다면 크게 문제 되지 않을 시기이다.
10학년부터는 이야기가 다르다. 앞으로 대학 지원 마감일까지 10학년은 1년반 정도, 11학년은 9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태이다. 이 시점에 와서도 대학입시가 눈앞에 닥쳤음을 깨닫지 못하고 학교 성적의 중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면 각성할 필요가 있다. 10, 11학년들은 학교 공부뿐만 아니라 5월로 다가온 AP시험과 5월 또는 6월에 봐야 하는 SAT II 시험까지 준비해야 하는 바쁜 시기이다. AP과목을 선택해서 들었다면 AP시험을 치르는 것이 좋으며 그 결과는 4점 이상이면 더욱 좋다.
지나간 일들은 후회하고 고치고 싶어도 변하지 않는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다. 앞으로 남은 시간이라도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지난 시간동안 게으름을 피웠거나 학습 결과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앞으로의 일들마저 포기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9, 10학년을 다 망쳤는데 이제 와서 잘 해봐야 무슨 소용이겠냐는 식이다. 그러나 어떤 시기라도 너무 늦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늦지는 않다. 과거에 어떻게 하였든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노력한다면 더 나은 결과가 가능하다.
부모들 또한 학생들을 격려하고 남은 시간을 보람있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부모들이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가 학생들을 충분히 이해시키지 못하고 동기부여가 안 된 상태에서 “넌 왜 항상 이 모양이야? 가서 공부 좀 해”식으로 학생을 질책하고 결과만을 강요하는 것이다.
물론 학생이 부지런하지 못하다면 어느 정도의 압력은 필요하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 주지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하라고 강요만 하는 경우 많은 학생들이 오히려 더 뒷걸음질 치는 결과를 불러오기 쉽다.
필자가 많은 10, 11학년을 지도하면서 보아온 바, 대부분의 11학년들이 대학입시에 노이로제가 걸릴 것처럼 학교성적에 신경 쓰며 SAT, AP 시험준비에 정신이 없다. 반면 많은 수의 10학년들은 아직 대학 입시의 중요성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놀라울 정도로 여유있는 모습을 보인다. 그 차이는 단지 1년뿐인데 말이다. 중요한 일이라도 닥치지 않으면 그 중요성을 잘 못느끼게 마련이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 급하게 하게 되면 제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학생과 못 들어가는 학생을 살펴보면 물론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하는 9학년에서는 똑같은 상태로 출발한다. 점수로 따지면 0에서 다같이 시작하는 것이다. 시작할 때 공부를 잘 해왔던 학생이 앞서 갈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항상 그런 것도 아니다. 동기부여가 얼마나 되었느냐, 어떻게 꼼꼼히 계획하고 준비하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이때까지 우수하지 않았던 학생이 우등생이 될 수가 있다.
어느 학년의 학생이라도 이때까지의 일은 뒤로 하고 남은 두 어 달을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해야 하겠다. 남은 두 달을 시작으로 앞으로 남은 고교생활을 멋지게 마무리하여 대학원서를 작성하는 날이 왔을 때 근심보다는 희망과 기대를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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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석<하버드대 물리학 박사, 아이비드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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