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결승서 일본과 연장 접전끝 3-5 석패
자정까지 열렬 응원 한인들,“너무나 아쉽다”
“아~ 아쉽다. 그래도 잘 싸웠다!”
세계 정상을 향한 ‘위대한 도전’에 나섰던 ‘팀 코리아’의 질주가 또 한번 ‘영원한 숙적’ 일본의 태클에 걸리는 비운을 맛봤다.
23일 LA다저스테디엄에서 열린 제2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은 10회까지 가는 연장 대접전을 펼쳤으나 결국 3-5로 석패, 베이징 올림픽에 이은 연속 세계 제패의 바로 바로 앞 문턱에서 아쉽게 주저앉고 말았다.
한국은 2-3으로 뒤지던 9회말 이범호가 극적인 동점타를 날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지만 10회초 믿었던 임창용이 스즈키 이치로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3-5로 패했다. 이로써 3월 한 달 미주 한인사회를 뜨거운 감동과 열광으로 몰아넣었던 야구 태극전사들은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2회 연속 WBC 4강에 이어 첫 결승까지 진출,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하며 ‘위대한 여정’을 마쳤다. 저절로 탄식이 흘러나올 수밖에 없는 아쉬운 승부였다. 일본 선발투수인 이와쿠마 히사시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것이 1차 패인이었고, 9회말 3-3 동점을 만든 후 2사 주자 1, 2루의 계속되는 찬스에서 결정타를 날리지 못한 게 끝내 원통했다. 결승전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과 5차례 맞붙은 끝에 2승3패로 뒤져 역대 WBC 통산 성적은 4승4패가 됐다.
한편 이날 경기를 TV로 지켜보며 가정에서 가족 또는 지인끼리 삼삼오오 모여 응원하거나 식당에서 단체로 응원한 한인들은 한국 선수들의 선전할 때마다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승리를 기원했다. 시카고 체육회(회장 조용오)는 코지식당에서 합동 응원전을 갖기도 했다. 특히 2대3으로 끌려가던 한국이 9회 말 극적인 3대3 동점을 이루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가자 한인들은 온 힘을 다해 한국 선수들의 선전에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10회 초 일본에 2점을 실점을 당한 뒤 3대5로 패색이 짙어지자 동포들의 얼굴도 일순간 굳어졌다. 한인들은 한국이 10회말 마지막 공격까지 손에 땀을 쥐며 역전을 기대했으나 결국 3대5로 경기가 종료되자 곳곳에서 아쉬운 탄성이 흘러나오는 등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서버브에 사는 김민호씨는 “경기에 져서 아쉽지만 그래도 결승에 진출해 끝까지 선전한 한국팀이 선수들이 너무 대견스럽고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3월 전설의 영웅들을 칭찬했다.
사진: 단체로 응원한 시카고 체육회 관계자들과 한인들이 한국이 9회말 극적인 동점을 이루자 환호하고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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