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경 이기고 목표 대학 진학한 한인 학생 스토리
치열한 경쟁을 뚫고 명문대에 진학한다면 학생 본인에게는 노력의 보람을, 부모에게는 자랑스러운 선물이 된다. 하지만 비록 명문대는 아니라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대학 공부를 할 수 있다면 그 역시 바람직한 일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실력과 목표에 맞춰 장기 플랜을 세우고, 최선을 다한다면 나름대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다. 그래야 대학 4년은 물론, 그 이후의 생활에서도 성공적인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 각 대학의 합격통보가 한창인 지금,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비록 명문대는 아니더라도 나름대로의 강한 목표의식과 열정으로 대학에 진학해 밝은 미래의 첫 발을 내딛으려는 한인학생들이 우리 주변에는 많다. 그 가운데 두 명의 LA 고등학교 한인 학생 스토리를 다뤄봤다.
# 이민 4년차 “물리만 파고 들었죠”
■ “한 우물만 판다”
홍성수군(18·사진)은 미국에 이민 온지 불과 4년밖에 되지 않는다. 가정 형편상 사설학원은 엄두도 내지 못했던 홍군은 이번 입시에서 UC데이비스와 샌타바바라, 그리고 엔지니어링 부문에서는 여타 대학에 뒤지지 않는 칼폴리 샌루이스 오비스포 등으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았다.
SAT 점수나 학교 성적이 그리 높지 않은 편이지만, 홍군은 유독 물리과목에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2년 전 가입한 학교 MESA(Mathematics Engineering Science Achivement)팀 주장으로 방과 후에도 학교에 남아 투석기(중세시대 무거운 돌을 적진에 날리는 무기)를 어떻게 만들었을 때 가장 멀리, 그리고 정확히 날려 보낼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실험하고 있다. 얼마 전 열린 LA 통합교육구 UCLA 지역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며 교육구 전체 대회에 진출해 놓은 상태다.
홍군이 물리에 관심을 두는 것은 분명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홍군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논리적으로 수치를 이용해 증명해 주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매주 5시간 이상씩을 연구에 몰두해 왔다”고 말했다. 홍군은 또 “SAT나 학교 성적은 사실 별로였지만 확실한 목표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자료들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학에서 물리를 전공할 예정인 홍군은 장래 기초과학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병원서 파트타임 “의대 꼭 갈래요”
■ “꿈을 위해 일한다”
수지 김양(한국명 은옥·18·사진))은 UC리버사이드에 진학해 생물학을 전공할 예정이다.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 때문에 학원은 두 달 정도 다녀본 것이 전부다. 대신 집에서 열심히 공부했다.
괌에서 생활하다 3년 전 부모와 함께 LA로 이주해 온 김양의 장래 목표는 안과 전문의.
SAT와 학교 성적이 중간 정도인 김양이 자신의 목표를 위해 UC리버사이드를 선택한 것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들어가기 어려운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수준을 한 단계 낮춰도 상위 4% 이내에 들어가면 대학원 진학이 훨씬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양은 괌에서는 알아주는 아마추어 골프선수였다. 어렸을 때부터 시작한 골프 실력이 수준급으로 기회가 된다면 UC리버사이드 골프팀에도 도전, 정식 학교 대표선수로 뛸 생각도 버리지 않고 있다.
김양의 오빠 재현군은 현재 공군사관학교 3학년에 재학중이다. 당시 김양의 오빠가 공사에 입학하자 괌 현지 언론들은 이를 크게 보도할 정도로 그 지역의 경사였다. 김양은 지난해부터 파트타임 일을 해오고 있다. 시더스 사이나이 병원에서 자원봉사자 일을 한 것을 시작으로 올림픽 메디칼센터, 그리고 지금은 올림픽가의 박선민 안과에서 일을 하고 있다.
김양은 이를 통해 자신의 목표의식을 더욱 강하게 가질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김양은 “자신이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은 긍정적인 생각을 선사한다”며 “일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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