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일자리를 잃는 가정이 늘고 있다. 이런 경우 자녀에게 상황을 솔직하게 알려주고,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숨기려하면 되레 혼란
어려운 형편 알려주고 외식·여행 등 절약도 함께
많이 안아주고 격려해주면 심리적인 안정감 줄수있어


불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가장이 실직하는 경우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여건에 실직으로 인한 수입 감소는 가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어린 자녀들이 이를 이해할 수는 없다. 평소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사달라고 조르는데 여건이 안 된다면 부모의 마음은 더욱 고통스럽다.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녀와의 대화를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이 조언한 9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만약 부모 중 어느 쪽이든 실직을 당해 경제적으로 어려워졌다면 이를 자녀들에게 숨기지 말고 솔직하게 얘기한다.
자녀들은 집안에 뭔가 변화가 생겼을 때 이를 충분히 직감할 수 있다. 집안 문제를 숨기려고만 한다면 오히려 자녀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킨다.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가정이 처한 위기를 오픈 마인드로 알려주면, 자녀들은 상황 이해는 물론 감정적으로도 건강해질 수 있다.

2. 자녀가 안심하도록 한다.
비록 지금은 어려운 입장에 놓여 있지만, 다른 직장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이 과정에서 자녀에 대한 관심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3. 인생은 변화의 연속임을 알려준다.
지금 우리 가정의 어려운 형편보다 더 어려운 가정들도 있음을 알려주면서, 현재 부모가 경험하고 있는 것들을 가감없이 들려준다. 그리고 이 같은 일들은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4. 아이들의 감정을 표현하도록 한다.
자녀들도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있다. 그리고 가정에 뭔가 전과 다른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을 느낄 때 심리적으로 불안정해 질 수도 있다. 이런 경우 대화를 통해 자녀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을 바깥으로 발산하도록 유도한다. 편안하고 솔직한 대화는 자녀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돕게 된다.

5. 끈끈한 가족애를 보여줄 때다.
실직으로 인해 경제적인 고통이 따를 수 있지만, 이를 통해 가족의 가치관을 높일 수 있는 기회도 된다. 부모들은 자녀에게 무한 신뢰와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자녀 역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게 된다.

6. 절약도 함께 한다.
수입이 줄어든 만큼 가능한 범위 내에서 아낄 것은 아껴야 한다. 자녀와 함께 절약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얘기를 나누고 함께 노력한다. 가까이는 외식 또는 여행을 줄이는 것에서부터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다.

7.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한다.
이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어두운 집안 분위기에 자녀들마저 휩쓸린다면 정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자녀들은 적당한 놀이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발산하고, 정신적, 신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돈을 들이지 않는 방법들을 이용해 가족들이 즐거운 시간을 가지도록 노력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8. 항상 안아줘라.
최대한 자녀를 많이 안아주고, 정다운 말을 전한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같은 신체적인 메시지는 자녀들에게 적지 않은 용기와 편안함을 제공한다.

9. 정기적인 가족회의를 꾸며본다.
일주일 중 토요일 저녁이나 일요일 등을 택해 피자 등 간단한 음식을 준비해 놓고 가족모임을 가지도록 한다. 지난 한 주의 일을 얘기하고, 다음 주에는 무슨 일이 있을 것인지 등 여러 가지 주제를 놓고 얘기하다 보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

<황성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