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과 동시에 담배와 인연을 맺은 애연가 김모(30)씨는 흡연 10여년 만에 드디어 금연 결심을 했다. 김씨가 금연을 결심한 이유는 바로 ‘금 값’이 돼버린 ‘담배 값’ 때문이다.
김 씨가 대학에 입학하던 199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3~4달러대에 머물던 담배 값은 이제 9달러대를 지나 10달러대에 돌입한 것. 매주 100달러 가까이 담배값으로 지출해 온 애연가 김씨는 “내 형편에 담배는 더이상 기호품이 아니라 사치품이 됐다”며 “기필코 이번 기회에 금연하겠다”고 다짐했다.
1일을 기해 연방 담배세가 한꺼번에 62센트 인상되는 ‘세금 폭탄’으로 뉴욕시내 담배값이 평균 10달러를 훌쩍 넘어서면서 한인사회에 때아닌 ‘금연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이번 인상은 뉴욕주가 작년 담배세를 1달러50센트에서 2달러75센트로 올린 데 이어 지난 달 담배회사들마저 갑당 60센트씩 기습 인상시킨 후 나온 것으로 채 1년도 안돼 갑당 가격이 2달러
50센트 이상 오르자 ‘이 참에 담배를 끊겠다’는 흡연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맨하탄지역 판매가격은 이미 갑당 11달러선으로 올라섰으며 퀸즈와 브루클린 역시 갑당 10달러50센트~10달러75센트까지 형성되고 있다. 매일 한갑씩 피는 애연가들의 경우 1개월이면 300달러가 넘는 돈을 담배 구입비로 지출해야 할 판이다. 20년간 담배를 피워왔다는 한영선씨는 “담배값이 점심값 보다 비싸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면서 “돈도 돈이지만 건강을 위해서라도 아예 끊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금연 분위기 확산으로 뉴욕일원 약국과 수퍼마켓에는 금연패치 같은 금연보조제는 물론 금연껌, 사탕 등 담배 대용품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플러싱에서 델리가게를 운영하는 김 모씨는 “담배값이 9달러대를 넘어서면서 금연보조제를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금연을 아직 결정하지 못한 일부 흡연자들 사이에는 ‘원정 구매’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타주 담배를 구매하기 위해 출장을 많이 다니는 지인들에게 부탁을 하거나 롱아일랜드나 뉴저지에 갈일이 있을 경우 담배가게 들르는 일을 빠뜨리지 않으면서 담배비용을 한 푼이라도 줄이고 있다는 설명이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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