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학들은 생각보다 학생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정말 원하는 대학이 어디이고, 어떤 전공을 공부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일이다.

합격한 대학들 가운데 어느 곳에 최종 입학할 한 것인가는 매우 어려운 결정이다. 심리적으로 순간순간 마음이 자주 바뀌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자녀의 전공 희망분야, 그리고 대학원 과정까지 함께 연결해 큰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너무 대학의 순위나 명성만을 내세운다면 자녀의 장래와 맞지 않을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


Q. 저는 텍사스 주에 살고 있는 아이의 엄마입니다. 제 아이는 근육병(루게릭)을 앓고 있는 현재 11학년에 재학 중인 남학생입니다.

다행히 여러 근육병 중 가장 약한 쪽이어서 지금 파워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약간은 걸을 수도 있고 남보다 두 배의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밥을 먹고 옷을 입고 샤워를 하는 일상생활을 할 수는 있습니다. 단 시간이 많이 걸리지요.

저희 가족은 아이가 근육병을 진단 받은 해 2003년 가을에 6학년으로 미국에 왔습니다. 다행히도 힘든 여건 속에서 공부도 잘 해주어 11학년 현재 600명 중 35등을 하여 저희를 감동시켰습니다.

아이가 가고 싶어하는 학교는 라이스(RICE) 대학이구요, 전공은 Chemistry와 Statistics을 하고 싶어합니다. 처음엔 아이 때문에 여길 왔는데 집이라도 팔아 보내줘야지 생각했는데 정작 학비가 많이 걱정이 되네요. 아이의 내성적인 성격상 큰 학교보다는 인문 사립대가 좋을 것 같은데, 제가 가지고 있는 E2 VISA로도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A. 힘든 여정이지만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이겨내시는 어머님과 특히 학생 본인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참 힘든 병인데 그래도 좀 약한 편이라 하시고 학업을 잘 지탱하고 있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600명 중 35등이라면 정말 잘 하는 군요.

학생이 가지고 있는 루게릭병을 이겨내면서 이 정도의 공부를 한다는 것은 평범한 학생들과 비교할 수 없는 큰 업적입니다. 현재 갖고 있는 성적으로도 평범한 학생이 합격할 수 있는 대학보다 훌륭한 대학으로 진학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러니 대학 선택은 학생이 이 병을 지니고 살면서도 학업을 잘 진행시킬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하는 학교를 찾아 진학하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우수한 리버럴 아츠 칼리지 중에서 많은 학교들이 귀하의 자녀처럼 움직이는 것이 불편하여 누군가 도움을 주어야 할 학생에게 보조 인원을 할애해 줄 학교가 있을 테니까요.

E2 비자로는 정부가 주는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사립대에서도 정부가 주는 학자금 혜택은 받을 수 없고 대신 사립대 자체가 주는 그랜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장애가 있고, 그걸 극복하고 열심히 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무엇이든 잘 할 수 있고 이를 대학에서도 높이 평가하고 혜택과 아울러 도움을 주려 노력할 것입니다. 외국인 학생에게도 장학금을 주는 사립학교 및 아이비리그 대학에도 얼마든지 지원하여 합격할 수도 있습니다. 어디든 합격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대학 선택을 잘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수 대학일 수록 학생을 위해 큰 문제가 없으면 무엇이든 제공하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숙사 등에서도 학생을 위해 특별편의를 제공하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니 꼭 우수한 대학으로 진학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