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혜가든 양로원 ‘한국어 말하기대회’ 우승
“한국어요? 한인 노인분들에게서 배웠어요.”
12일 뉴저지 노우드 은혜가든 양로원에서 진행된 한국의 날 행사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우승한 물리치료사 조앤 레이바(오른쪽, 32)씨와 엘머 디티오코(35)씨.
정식 수업이 아닌 양로원에서 어깨너머로 배운 한국말이라 능숙하진 않지만 한인 환자들의 치료와 친숙한 관계를 위해 필요한 한국단어들은 대부분 소화하고 있다. 잘하는 한국말이 뭐냐는 질문에 레이바씨는 ‘하나, 둘, 셋’부터 ‘스물셋’등 또렷한 한국어 발음으로 숫자를 세고 디티오코씨는 ‘물’ ‘ 운동’ ‘아파요’ ‘앉으세요‘ 등을 술술 뱉어냈다.
필리핀에서 각각 2007년, 2001년에 도미, 2007년과 2008년부터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레이바씨와 디티오코씨는 “한국말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한인노인들이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참여하게 하는데 큰 효과를 발휘, 도움이 되고 있다”며 입을 모았다. 일년에 50~60명의 한인 노인들을 치료하는 레이바씨는 “이전에는 한국말을 배워 본 적이 없지만 연장자 공경 등 비슷한 아시아 문화권이다 보니 한국문화나 언어,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서 친숙함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맨하탄 소재 한인 병원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는 디티오코씨는 “노인들과 소통하는 것이 치료자로서의 기본 요건이며 한국말을 하는 것도 그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우승에 들떴던 이들은 대회가 끝나자마자 풍성하게 펼쳐진 한국음식을 제대로 먹어볼 새도 없이 환자가 기다리고 있는 치료실로 돌아갔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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