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진해서 필드 가꾸는 이희호 씨
▶ 목숨 구해준 직원들에 고마움 표시
“한인들이 애용하는 골프장을 예쁘게 가꾸고 싶었습니다.”
매주 수요일이면 뉴저지 티넥 소재 오버팩 골프장을 방문, 잡풀을 제거해 필드를 가꾸고 있는 이희호(76, 리버에지 거주)씨. 그는 이른 아침시간을 골라 3 시간에 걸쳐 작업을 진행한다. 마주치는 골프장 직원들마다 그가
뽑아온 한 봉지 가득한 잡풀을 보며 ‘미스터 리’를 외치며 미소와 손짓으로 감사를 전한다.
이씨는 “이 곳은 이용객들의 3분의 2가 한인들인데 한인들이 더 좋은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게 하고 싶었을 뿐 아니라 한인들의 이미지를 좋게 하기 위해 이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무도 시키지 않는 일이지만 그가 자진해서 시작하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다. 지난해 6월 골프를 즐기던 중 위에 갑작스러운 고통을 느껴 의식을 거의 잃은 상태에서 골프장 직원들의 신속한 도움으로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된 것.
3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위의 상당부분을 잘라내는 절제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은 그는 그해 가을 골프장을 찾아가 고마움을 표시하며 골프장 잡풀 제거를 자청했다. 딸이 걱정할까봐 골프를 친다는 핑계로 골프장을 찾았지만 실제로 골프를 다시 치기 시작한 것은 지난주부터다. 감사원에서 근무하다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1970년 도미한 이씨는 맨하탄 30가에서 ‘인천집’이라는 한식당을 운영, 1976년에는 맨하탄 115가 소재 한인교회에서 경로잔치를 열어 한인 노인 80여명에게 식사를 대접하기도 하는 등 봉사활동의 역사가 30년을 넘어선다.
1978년부터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의 뉴욕주 소속 재무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1980년대는 순대제조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원래의 목적대로 이씨는 자식농사 역시 잘 지어 1남3녀의 자녀들이 모두 키친디자이너, ABC 라디오 프로듀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한국의 국민가수 조용필의 막내처남이기도 하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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