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청소년들 부모 몰래 외출
▶ 신종플루보다 탈선이 더 걱정
신종 플루가 뉴욕시에서 급속히 재 확산되면서 시내 곳곳에 내려진 학교 휴교령 속에 갑자기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 못하고 거리를 배회하는 한인 청소년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고 있다. 덩달아 자칫 자녀들이 탈선의 유혹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학부모의 염려도 커지고 있다.
중학교 8학년생인 김모양은 “날씨도 너무 좋은데 집에만 있기엔 너무 무료해서 거의 매일 친구들과 밖으로 나와 거리를 쏘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김양의 부모는 모르는 일이다. 부모는 방과후 늘상 찾던 김양의 학원 출입까지 금지했고 집에서 공부만 하라고 신신당부하며 금족령을 내린데다 수시로 전화확인까지 하고 있긴 하지만 김양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집에서 친구들과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의기투합해 인근 샤핑몰 등에서 즉석 만남을 지칭하는 일명 ‘번개’ 모임을 갖기 일쑤다. 부모의 퇴근시간 전에 귀가하는 것은 기본. 김양은 “아는 친구의 친구들과 만나다보니 솔직히 남자친구들과 어울리는 일도 잦은 편”이라고 털어놨다. 그런가하면 신종플루에 대한 두려움이 전혀 없다는 중학교 7학년 최모군은 집에서 며칠 동안 컴퓨터 게임에만 빠져 있다가 집으로 놀러온 친구들과 함께 첫 음주와 흡연을 경험했다. 미리 계획을 세울 수도 없이 갑자기 찾아온 방학 아닌 방학을 보내다 보니 따분하고 무료한 시간을 달래려다 문득 부모의 감시에서 벗어난 해방감을 만끽하며 부모가 차고에 보관하던 알콜 음료를 몰래 꺼내 마셨고 친구가 가져온 담배도 호기심이 발동해 두어 번 들이마셨다고 고백했다.
첫 흡연 경험은 유쾌하지 않았지만 음주는 부모에게 들킬까 겁나 많이 마시진 않았어도 왠지 모를 묘한 쾌감을 느꼈다는 최군은 그래도 평소의 성실함을 되찾아 뒤늦게 부모의 용서를 구했다고.최군 부모는 “다른 집은 몰라도 우리 아들은 절대 그럴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솔직히 좀 놀랐다”며 “그나마 용서를 빌어 다행이지만 미처 모른 채 지나갔다면 어땠을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철렁하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런 가운데 청소년 전문기관인 유스&패밀리 포커스(대표 이상숙 전도사)는 뉴욕한국일보 특별후원으로 25일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플러싱 열린공간에서 한인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놀이문화 공간을 제공하는 ‘제7회 유스 갤러리아’를 무료 개최한다. ▲문의: 917-418-4049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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