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로 누구나 좀 더 온전한 모습으로 바꿔지기 원하는 갈망이 있다. 이 과정에는 많은 시행착오와 연습이 따른다.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엄마의 젖을 빤다든가, 또는 남녀가 자연스럽게 서로를 탐하는 등 가르쳐 주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습득하는 것들이 있긴 하지만, 인생을 엮어가는 대부분의 것은 연습의 연속이다. 아기가 태어나 걸음마를 배우고,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것을 비롯하여, 삶의 경험을 통한 교훈, 지식의 습득 등 모든 것은 끊임없는 연습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얼마 전 가냘픈 김연아 양이 세계 피겨 스케이팅 대회에서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것을 우리 모두는 뿌듯한 감격으로 축하했다.
이 화려한 우승의 뒤안길에는 뼈를 깎는 듯한 피눈물 나는 연습이 있었다는 것을 알기에 우리는 마음껏 큰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는 연주자의 신들린 손끝에, 향기롭고 감미로운 문학의 세계로 독자를 초대하는 작가의 붓끝에, 또한 시상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운동선수의 그 눈물에 실망과 좌절을 딛고 일어선 끊임없는 인고의 연습이 녹아 있는 것을 알기에 우리는 감격하고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는 것이다.
2007년도에 워싱턴 공연으로 큰 도전을 준 두 팔이 없고 왼쪽 다리마저도 정상의 반밖에 안 되는 중증 장애인 레나 마리아는 태어나서 홀로 서는데 3년, 혼자 옷 입는데 무려 12년이 걸렸고, 심지어 한 발로 피아노 치는 것을 배웠다. 끊임없는 연습이 가져다 준 눈물겨운 결실이다.
부부의 관계,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도 예외는 아니다. 가깝게 지내는 어느 부부는 몇 년 전 비교적 풀기 쉬운 부부간 갈등의 연습 문제로 씨름하였는데, 연습을 소홀히 하였는지 며칠 전 이제는 회복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절망을 호소해왔다. 참 가슴 아픈 일이다. 어느 미국 목사님의 경험이 생각난다. 세대가 참으로 악하고 음란과 방탕이 난무하는 이때에 10대 사춘기의 딸을 가진 이 목사님은 혹시라도 아빠가 용서하기 힘든 짓을 딸이 저지를 경우를 생각하여 그때를 대비해, 딸을 포옹하며 아빠가 너를 용서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상상 속에 연습했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어느 날 아빠의 침실 문을 두드리고 들어온 딸이 눈물을 쏟으며 임신했다고 고백을 했다. 평소에 이러한 상황을 대비하여 연습을 하였기에 그 위기를 잘 넘기고 딸을 용서하고 사랑으로 품어 딸의 회복을 도왔다고 한다.
연습이 필요하기는 죽음을 맞는 것도 예외는 아니다. 인생에 한 가지 공평한 것이 있다면 누구나 언젠가 죽음을 맞는다는 것이다. 애써 잊으려 하고, 죽음은 나와 상관없는 것처럼 살기도 하지만 그것은 허구이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 이웃을 떠나보낼 때마다, 무서운 질병으로 신음할 때마다 우리는 사실 조금씩 죽음의 연습을 하는 것이다. 라디오 방송의 대담에서 어떤 영화감독은 영화를 감독하며 배우를 죽이기도, 살리기도 하는 것으로 자신의 죽음을 연습한다고 했다.
그렇다. 우리 삶에는 신체적 단련을 위한 운동을 비롯해, 모든 영역에 연습이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 모두에게는 다시는 연습이 필요 없고, 연습을 원해도 다시는 할 수 없는 그러한 날이 반드시 찾아온다. 그 날이 오늘일지 내일일지 아무도 모르기에, 너무 늦기 전에 그때를 위해 경건의 연습이 필요하다.
많은 연습 중에 성경은 유독 경건의 연습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있다.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육체의 연습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디모데전서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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