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참정권 실현, 현지 정치력 신장등 계기
1-2세대간 연결고리 조성 시급
시카고지역내 한인사회에 재외동포 참정권 부여를 계기로 고국의 정치 상황에 관심을 높여가는 동시에 현지 정치 무대에서도 지역 정치인들과 유대관계를 넓혀가면서 조직력을 길러나가는 등 정치 바람이 불고 있다.
재외동포들에 대한 참정권 논의가 구체화되면서 관련 정치인의 시카고 방문을 비롯해 한국내 특정 정당의 정책을 지지하는 동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 개최됐던 미주 한인회 총연합회의 총회에 참석키 위해 시카고를 방문했던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은 “인터넷의 발달로 한국의 정치 상황이 실시간으로 미국에도 알려지는 상황에서 미주 한인들이 고국의 정치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식이 커지고 있는 때”라고 강조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US 한나라 포럼 중부연합회의 발족이 초읽기에 들어갔는가 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 소식을 전해듣고 분향소 설치와 추모제 진행을 담당했던 노사모 회원들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노사모의 박재홍 회원은 “현재 시카고 지역에는 약 200명의 노사모 회원이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추모기간이 끝난 뒤에도, 앞으로 재외동포들에게 참정권이 부여되면 정치적인 중립성은 지키면서도 고국의 정치 현실과 관련해 우리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인들의 관심이 고국의 정치로 쏠리면서 현지에서 정치력 신장을 위해 써야할 관심과 에너지가 줄어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작년 11월과 올해 4월에 있었던 선거들을 통해 시카고 현지 한인들의 정치활동과 조직력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특히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타운들의 시장 선거가 있었던 지난 4월에는 몰튼 그로브처럼 시장 후보측에서 한인 커뮤니티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정치력 신장의 모습이 두드러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 4년간 특별한 활동이 없었던 일리노이 민주당 한인위원회가 최근 총회를 개최하고 조직을 정비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한인위원회의 박해달 대표최고위원은 “지난 선거때 후보들을 위한 후원회를 열고 팻 퀸 주지사의 축하 모임을 하면서 한인들의 현지 정치에 대한 열기를 느꼈다. 이 분위기가 식기전에 이제는 미래의 한인사회를 이끌게 될 한인 2세들의 참여를 이끌고자 조직을 정비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볼 때, 고국의 정치 참여를 희망하는 단체에서는 선거 연령을 넘겨 참정권이 있는 나이의 유학생들에게 활동 영역을 넓히고, 현지 정치력 신장을 목표로 하는 이들은 2세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활동이 더욱 증대될 전망이다. 결국 이런 정치력 신장 활동은 신구 세대의 협력을 전제로 하는 만큼 이를 가능하게 하는 세대간 연결고리를 만드는 일이 그 어느때 보다도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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