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국 불안으로…6월 중순경 발표 전망
회장 후보 놓고‘낙하산 인사’반발도
제14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평통) 시카고협의회의 위원 명단과 회장 임명자의 발표가 예정 보다 늦어지고 있다.
평통 사무처는 당초 5월 말에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14기 위원 명단을 공개하고 그 뒤 위원들 중에서 총영사관의 추천을 받아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한국의 정국이 불안해지면서 대통령의 재가가 늦어지면서 명단 발표도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기 평통의 한 관계자는 “사무처의 분위기로 봐서 6월 초도 힘들 것 같고, 중순은 돼야지 명단이 공개될 것 같다”고 전했다.
14기 평통 회장에 누가 오를 것인지를 둘러싼 동포사회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회장직을 놓고 물망에 오르고 있는 모인사와 관련, 지금까지 한인사회에서 특별한 활동을 한 적이 없는 인물을 선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동포사회 원로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 재향군인회 등 단체장과 전직 한인회장 등 50여명은 이제까지 한인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봉사하지 않았던 인물이 대통령의 친구와 친분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유력한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동포사회의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내용의 소견서를 지난달 초 시카고 총영사관을 통해 평통 사무처에 전달한 바 있다. 또한 김창범 한인사회발전협의회 회장도 최근 이기택 평통 수석부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김 회장은 “국경일 행사에 한번도 참석하지 않은 것은 물론 한인사회내 크고 작은 일들을 외면하던 사람이 모국의 정치권과 인연이 돼 평통 회장에 위촉된다면 동포 사회의 자존심이 능멸되는 것”이라며 “일부 인사들이 대통령의 측근을 자처하며 청와대 지시에 의하여 누가 회장직에 추천된다고 말하고 다니며 대통령과 비서진을 욕되게 하는 것에 대해 수석 부의장의 높으신 혜안을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소견서였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제3의 인물이 회장직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13기 평통의 한 관계자는 “사무처에서도 시카고에서 회장직을 놓고 시끄러운 분위기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이제까지 거론되지 않던 새로운 인물을 회장으로 임명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한편 시카고 뿐만 아니라 LA에서도 한인사회에서 단체활동을 활발히 한 전력이 없는 이서희씨가 여권 실세의 추천을 받아 평통 회장직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DC에서는 애초에 97명으로 배정됐던 위원 후보 외에 20여명의 추가 명단이 사무처로부터 내려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밖에 뉴욕, 달라스 등에서도 14기 회장 발표를 앞두고 낙하산식 인사와 외압에 의한 내정설 등이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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