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한인업계, 자동차 대기업 잇단 파산에 타격
경쟁 자제 상부상조 분위기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소재 빅3 자동차 회사들 중 크라이슬러에 이어 GM까지 파산 절차를 밟게 되자 현지 한인사회는 물론 지리적인 면과 사업 면에 있어 밀접한 시카고 한인커뮤니티에도 충격이 미치고 있다.
중서부지역에서 일리노이주 다음으로 한인인구가 많은 미시간주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미국 자동차산업의 중심지인 디트로이트에는 한인들이 자동차업체의 엔지니어로 직접 근무하거나 빅3 직원들을 대상으로 세탁소, 미용재료상, 태권도장, 병원 등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디트로이트 한인회에 따르면, 자동차 관련 산업이 주종을 이루던 타운에서 대형 업체들이 무너지면서 경제가 침체되자 한인들이 타주로 이동하는 것을 비롯해 한인 자본도 이탈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종현 디트로이트 한인회장 대행은 “자동차로 먹고 사는 지역인데 돈 있는 사람들이 빠져나가다 보니까 비즈니스하는 한인들도 힘들어 하고 있다”며 “빅3에서 일하던 한인들이 많이 은퇴하거나 기아자동차가 들어선 애틀란타 등 다른 도시로 떠나갔다. 허나 이제 얼마까지 더 가겠는가. 견딜때 까지 견디면 이제 바닥치고 일어설 것이라는 희망 속에 한인들끼리 경쟁하지 않고 도우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디트로이트 한인상공회의소가 파악하기로도 한인들이 가장 많이 운영하고 있는 세탁업과 미용재료업종의 경우 단골고객들이 회사에서 해고됐거나 일거리가 줄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바람에 심각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디트로이트 한인 커뮤니티는 크라이슬러, GM 등의 파산 절차가 끝나고 구조조정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되는 올해 말까지 힘든 시기를 견디면 지역내 경제도 다시 저점을 지나 회복세로 돌아서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인 커뮤니티내 사기 문제도 중요한 만큼 디트로이트 한인회와 체육회는 시카고 미주체전 참가를 위해 어려운 시기지만 6만달러 정도를 모금하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한인 1세들과 2세들의 공감대 형성과 희망을 진작시키겠다는 각오다. 미시간 한인문화회관의 김종대 관장은 “주민들이 고소득을 올리는 주였다가 자동차 산업의 쇠락과 함께 급속도로 침체의 늪에 빠져들다 보니 한인들도 심리적으로 힘들어 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업체들이 파산하기 전인 2~3년 전부터 해고가 늘고 앨라바마, 텍사스, 오클라호마 등으로 일자리 찾거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아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었다”며 “이젠 이런 분위기에 적응하고 새 희망을 찾기 위한 문화적인 행사도 계속된다”고 전했다. 미시간 문화회관에서는 오는 14일에 제1회 단오 페스티벌을 개최해 현지사회에 가야금과 창 등 한국의 전통음악과 문화를 알리며 한인들간의 화합을 도모할 계획이기도 하다.
한편 주요 거래처 중 하나인 디트로이트가 흔들리자 세탁이나 미용재료 관련 도매업을 하는 시카고 한인업체들에게도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이처럼 중서부 지역의 한인 비즈니스가 큰 맥락에서 볼때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커지고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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