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사들 시카고 방문 일정 잇단 취소
주미대사관 차원 위험성 낮다는 홍보 필요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대유행’을 선언한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감염환자 수가 특히 미국에 많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 인사들이 미리 예정했던 시카고 방문을 취소하는 사례가 발생, 궁극적으로는 도시 알리기에 도움이 안된다는 지적이다.
연방질병예방통제센터와 일리노이주 보건국에 따르면 지난 12일 현재 전국적으로 신종플루에 감염된 확진 및 의심환자의 수는 총 1만7,855명에 사망자 45명이며 일리노이주에서는 1,984명이 감염됐으며 총 5명이 생명을 잃었다. 미국은 신종플루의 주창궐지인 멕시코를 앞질러 세계에서 감염환자수가 가장 많은 상태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애초 시카고 방문을 추진하거나 확정했던 일부 한국 인사들이 방문 계획을 아예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일례로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샴버그 소재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건국인대회는 신종플루로 인해 무기한 연기됐다. 행사를 준비 중이던 건국대 시카고 동문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위해 오명 건국대 총장을 비롯 대학 이사장, 총동문회 회장, 총동문회 사무총장 등 귀빈 10여명이 시카고를 방문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분들이 신종플루로 인해 방문에 난색을 표하면서 행사는 자연스럽게 연기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행사에 적어도 100명은 시카고를 방문할 계획이었다. 이분들이 잠시나마 한인업체를 이용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며 “이런 사례가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시카고 알리기는 물론 한인 경제에도 별 도움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는 23일 시카고를 방문해 ‘경상남도 관광 홍보설명회’를 열 예정이었던 경상남도 관광진흥과 및 경남도내 여행사 관계자들도 방문을 취소했다. 이유는 역시 신종플루 때문. 이들은 이곳에서 DVD 등을 통해 경상남도의 자연 및 풍물과 관련 홍보행사를 열 계획이었다. 이 밖에 시카고 방문을 계획 중이던 S여대 관계자들 역시 신종플루 감염사태가 장기화되자 방문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시카고홍보위원회 황기학 홍보본부장은 “한국정부 차원에서 이곳 한인 언론을 통해 한국으로 귀국하는 유학생 등을 대상, 입국시 지침을 광고할 정도다. 이는 곧 한국에서는 미국내 모든 사람들을 잠재적 바이러스 보균자로 보고 있다는 뜻이 된다”면서 “미국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인식을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연일 감염 환자에 대한 보도가 나오고 있으나 이곳에 사는 우리들은 실질적으로 큰 위험성을 느끼지 못한다. 주변에 마스크하고 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지 않느냐”며 “주미대사관 차원에서 한국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는 홍보활동이 전개돼야 한다. 홍보위원회 차원에서도 이런 부분을 요구하는 공식 서한을 주미대사관에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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