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강호 워싱턴 해군동지회 예비역 해군 중령
진돗개를 군견으로 사용할 수 없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주인을 바꾸기 어렵다. 태어나면서 만난 주인을 평생 주인으로 알기 때문에 그들을 관리해 주는 군견병이 제대하거나 전출가면 적응이 어렵다. 둘째는 평시 주인의 말에 복종을 잘 하다가도 목표를 포착해서 한번 공격하면 목표물이 죽을 때까지는 주인도 말릴 수 없다. 그야말로 주인에 대한 충성심과 절제할 수 없는 야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군인도 유사한 점이 많다. 조국에 충성심과 일단 적과 대적하여 전투가 발생하면 적을 죽이지 못하면 죽임을 당하는 상황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전투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전투행위 시는 교전규칙에 따라 전투에 임한다.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특별히 6월 29일은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치열했던 전투중의 하나인 제2 연평해전이 발생한 날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으로 세계의 관심이 한반도에 집중되던 시점에 북한의 경비정이 북방한계선을 침범하여 이에 대응하던 중 기습적 북한의 공격에 우리 고속정 참수리-357호정이 6명의 전사자와 19명의 부상자를 내며 침몰되었다. 전투과정에서 우리 장병들은 그야말로 흥행을 위해 지나칠 정도로 과장하는 영화의 한 장면보다 더 처절한 상황이 발생되었다. 북한 해군의 기습 공격에 대응하여 불굴의 의지로 전투를 지휘하다 장렬히 전사한 윤영하 소령, 죽음의 마지막 순간까지 조타실에서 타기를 놓지 않고 숨져간 한상국 중사, 그는 침몰 후에 인양한 참수리 조타실에서 타기를 잡은 채로 발견되었다. 그리고 적의 기습공격에 대응하여 교전 중 함포의 방아쇠를 붙잡은 채로 사망한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부상당한 전우를 응급처지하기 위해 포연탄우(砲煙彈雨) 생사간에 투혼을 발휘하던 중 중상으로 3개월간 투병하다 사망한 박동혁 병장, 그들이 진정한 우리의 영웅이다.
한때 해군 자체에서 추모하는 수준의 행사로 소홀한 점도 있었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서 국가적인 기념행사로 승격시켜 실시되니 정말 다행으로 생각한다. 해군에서는 전사 장병들의 넋을 기리고 장병들의 표상으로 삼기 위해 신조한 유도탄 고속함의 이름을 1번 ‘윤영하’함을 필두로 계속 건조할 예정이다. 그리고 그 함정이 최근 남북한 간 긴장이 고도되고 있는 서해 북방한계선 근해에 배치되어 우리의 바다를 지키고 있다.
작금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무엇인가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형태의 도발을 할지 심히 우려되는 바가 크다. 고대 로마의 군사전략가 베제티우스의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는 말처럼 북한의 도발에 대한 우리의 군사 능력과 의지, 범 동포 차원의 관심과 단결 등이 북한의 도발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시키리라 생각한다. 이러한 연유에서 워싱턴 해군동지회는 제2 연평해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사한 상황의 재발 방지를 위하여 해전 기념식을 6월28일 오후 4시 맥클린 한인장로교회에서 가질 예정이며 미주 동포사회의 직간접적인 참여를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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