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 TV 뉴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기억이 좀 희미한데 남한강 어느 곳에 댐을 건설한다는 내용이었는데 꽤나 변명 같은 설명을 많이 덧붙였습니다. 내용이 “홍수조절댐을 건설하는데 수로를 만들어서 물고기들이 오르고 내릴 수 있도록 해서 생태계에 문제를 없도록 했고, 홍수조절댐이므로 배수량을 최소화해서 수몰지구를 극소화 했고…” 어쩌구 하더라구요.
나는 나도 모르게 쓴 웃음이 지어지면서 C모 의원이 떠올랐습니다. 몇 년 전 새만금 간척사업을 반대한다며 삼보일배 하면서 며칠에 걸쳐 세 발짝 걷고 엎드려 절하고 하던 TV장면이 떠올랐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 다시 “당신 새만금간척사업을 지금도 반대한다고 다시 삼보일배 하면서 전북 군산쯤 되는 곳에서 국회의원 후보로 나와 주민들에게 심판을 묻겠소?”라고 누가 물으면 아마도 무안해서 얼굴을 붉히고 자리를 피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그렇다면 그 ‘C’의원의 삼보일배가 그냥 웃음거리가 된 반대를 위한 반대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그의 반대가 있었기에 둑 너머에 갯벌을 살리도록 했고, 폐수로 인한 환경오염을 예방토록 하여 이제 전라북도 도민 전부가 만족할 수 있는 새만금 사업이 되었다는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제 댐 하나 건설을 해도 생태계가 어쩌고 수몰지구가 어쩌고 하면서 불도저식으로 그냥 밀어 붙이는 옛 개발 행태에서 벗어났다 이런 말입니다.
이런 현상에서 보듯이 모든 개선, 발전, 그리고 보다 합리적인 우리 생활에는 반드시 A가 있으면, 반대하는 B가 꼭 필요하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그것이 사람이건 사상이건 철학이건 국정을 이끌어 나가는 정치이건 어느 것이든 말입니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나와 이메일을 자주 주고받는 박 모라는 분이 ‘노무현 서거’와 한국의 정치에 대해서 주위의 몇 명에게 이메일을 띄웠고 이에 이 모라는 분이 격렬한(?) 반론이 있었고 이에 한 모라는 분이 과열인가 걱정이 되어 인터넷에 정치이야기는 하지 말자고 하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러자 박 모라는 분이 나에게 전화를 하면서 어찌 생각하느냐 묻는 데까지 왔습니다.
나의 개인적 생각은 정치이든 철학, 문학, 종교, 역사 무엇이건 대화의 광장으로 끌어 들이고 서로의 생각을 나눈다는 의미에서 박 모씨의 인터넷에 올리는 것 나는 찬성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꼭 새겨두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모든 의미에서 반대는 꼭 필요합니다. 그러나 상대의 반대의 의견을 자기 스스로의 한 단계 성숙한 마음으로 반대하는 분들을 이해하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반대 개체는 사상이지 사람이 아니며 반대의견을 가진 사람을 미워(?)하는 데까지 가서는 안 되겠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보다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기를 위해서라도 선동적이고 구호성이며 인간의 사고를 닫아버리는 말들은 쓰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사실 요사이 한국에서의 신문을 보면 그러한 한심스러운 말이 많습니다. 이미 잘 아시다시피 이러한 말의 양상은 정치에서 보자면 여, 야 모두 같은 것 같지 않습니까? “잃어버린 10년” “MB악법”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러한 말들을 도대체 어떻게 쓸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이런 말입니다.
나는 얼마 전 어느 원로 정치인(?)의 연설에 대해서 나의 불만을 한마디로 끝맺고자 합니다.
공자가 말하는 이순의 나이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그 사람의 인격, 아니 사람됨이 풍겨집니다. 얼굴에서 평화스럽고 여유가 보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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