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지역=제조업의 중심지’적극 홍보해야
9월 개최‘코리아 엑스포’시카고 알리는 기회
중서부 교통 허브인 시카고가 동남부 거점인 애틀란타의 비약적인 성장으로 인해 중부지역의 물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국의 일부 대기업들이 최근 애틀란타 중심으로 물류와 지사망을 재정비해서 이런 흐름이 계속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애틀란타 지역을 중심으로한 조지아주는 항공, 철도 뿐만 아니라 시카고가 속한 일리노이가 내륙인 탓에 갖추지 못한 항만까지 아우르는 편리한 교통망과 더불어 저렴한 인건비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조지아주에 기아자동차 공장이 들어선 것을 비롯해 일부 대기업들이 지사망을 애틀란타 중심으로 재조직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 4월부터 뉴저지주에 있는 미주지역본부의 일부 기능 및 중서부 서비스센터의 기능을 애틀란타 지점으로 이전해 통합했다. 건설중장비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재무, 기획, 인사 등 핵심 업무를 애틀랜타 외곽의 센트럴페리미터의 새 사무실로 모았다. LG하우시스도 8월부터 뉴저지주에 있던 LG화학 미주지사에서 하우시스 기능을 애틀랜타로 이전해 미주본부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처럼 대기업체들이 큰 규모로 새로운 사무실을 열면 한인들이 유입되거나 새로운 고용이 창출되면서 식당, 마트, 은행 등 서비스업체들을 중심으로 현지 한인경제도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다.
시카고지역의 경우 2년전 LG전자가 볼링브룩에 셀폰 물류창고를 세웠지만 사무실이 아니라 창고인 까닭에 새로운 한인 인구 유입효과는 미미했다. 중소규모 한인 물류업체들의 경우 이런 현상의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만큼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려통운의 한 관계자는 “기아 자동차 공장 등 한국업체들이 몰리면서 애틀란타 쪽이 새로운 물류 중심지로 등장하고 있어서 한국과 관련된 물량이 많이 그쪽으로 옮겨가는 만큼 시카고 업체들이 더욱 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카고는 한국과도 연관이 많은 상용차, 중장비, 항공, 에너지 등 산업 중심지인데 비해 한국 기업들에게 잘 알려지지 못했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출신 지역으로서 최근 새롭게 시카고가 조명받고 있는 만큼 이런 흐름을 타서 현지의 비즈니스 친화적인 환경과 미국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는 가능성들을 알리기 위한 시도들에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이번에 코트라 시카고 비즈니스센터가 9월에 주최하는 코리아 엑스포는 시카고에서 열리는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 관련 컨벤션이 될 전망이다.
정종태 시카고 비즈니스 센터장은 “기아의 조지아 공장과 현대의 알라배마 공장이 있다보니 애틀란타 쪽으로 한국의 부품업체들이 대거 진출하고 있다. 반면 시카고는 LA, 뉴욕 보다도 제조업의 중심지인데 비해 이곳에 있는 한국 기업들의 숫자는 일본 기업들에 비해 현저히 적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여러 지역에서 경합을 벌이다 결국 시카고에서 초대형 규모의 엑스포가 열리게 된 만큼 이처럼 시카고를 한국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도 없다. 한인 동포들도 이번에 참여하는 한국기업들이 시카고 바이어들과 많은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의 높은 시장성을 실감해 지사망을 새로 구축할 수 있도록 많은 협조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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