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체육회, 재미대한체육회 탈퇴 선언
시카고 미주체전이 파행으로 끝나게 된 배경은, 야구협회장 위촉건 등을 놓고 내홍을 겪어왔던 LA체육회가 분열되면서 이번 체전에 두 팀을 파견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체전 조직위원장인 시카고체육회 조용오 회장에 따르면 재미대한 체육회서 인정하지 않는 LA 선수들(이하 LA B팀)은 지난 28일 열렸던 야구와 배구대회에 출전할 수 없었다. 다수의 선수들은 뛰고 싶은 마음에 오랜 시간 경기장에서 기다리기도 했지만 결국 출전하지 못해 울면서 LA로 돌아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오 회장은 “이유가 어쨌건 이번 체전의 주역이라 할 수 있는 청소년들이 시카고까지 왔는데도 불구하고 시합조차 출전 못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야구의 경우 내가 ‘번외경기라도 마련하자’고 제안, LA야구협회에서 수락은 했지만 상대 선수들을 보내주지 않았다. 배구의 경우 배구협회 관계자들이 LA B팀 선수들이 경기장에 있는 모습을 보고 윽박질렀다. 연습을 할라 치면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번외 경기를 하기 위해 밤 5시까지 기다렸지만 결국 번외경기도 무산돼 LA B 팀선수들이 상처를 많이 받았다. 여자 선수들은 울기도 했다”며 “일단 체전에 참가한 선수들은 어떤 식으로든 출전을 시켜야지 어떻게 어른들이 가로막을 수 있느냐”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어 “28일 정오쯤 재미대한 체육회 임시대의원총회가 열렸다. 나는 이 자리에서 대회장인 장귀영 재미대한 체육회장을 더 이상 대회장으로 인정할 수 없음을 공식발표했다”며 “직접적인 원인은 LA야구협 등에 있겠지만 장귀영 회장이 대회장으로서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본다. 다른 조직위 임원들도 같은 의견이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조 회장은 폐회식에 앞서 각 언론을 대상으로 성명서 발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성명서에는“시카고 체육회는 장귀영씨가 회장으로 재임하는 현 재미대한체육회를 금일부로 탈퇴한다”, “장귀영 회장을 체전 대회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조 회장은 회견이 끝난 후 “위 두 조항이 유효한 시점은 폐회식 이후”라고 전했다.
한편 폐회식까지 종합 순위기 집계되지 않은 사실과 관련, 재미대한 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조직위가 부른 경찰에 의해 쫓겨나서 자리를 옮겨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측은 “경찰은 체전기간 중 안전을 위해 항상 상주하고 있었다. 우리가 경찰을 부른 적은 단 한 번도 없고, 재미대한 체육회측을 쫓아낸 적도 없다. 경찰은 임시 대의원총회 당시 소란이 있자 그들이 알고 찾아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경찰들은 임시 대의원총회가 끝난 후 조용오 회장이 상황차량(RV)로 자릴 옮기자 추가 혼란을 막기 위해 차량 앞을 잠시 지키기도 했다. 박웅진 기자
사진: 조용오 시카고 체육회장이 폐회식에 앞서 재미대한 체육회 탈퇴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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