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대 뉴욕 축구 결승전서 뉴욕팀 거센 항의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지며 3시간 가량 이어졌던 시카고 대 뉴욕의 축구경기 장년부 결승전에서 심판의 판정에 흥분한 일부 선수 및 임원진들이 욕설을 퍼붓고 심판에게 달려들자 경찰까지 출동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사건은 28일 샴버그 소재 올림픽 팍 축구경기장에서 오전 10시30분경 열린 시카고 대표팀과 뉴욕 대표팀의 장년부 축구 결승전에서 벌어졌다. 양팀 모두 득점을 하지 못한 채 전반전이 끝난 다음,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뉴욕팀이 선취 득점을 따냈다. 후반전 시작 7분경 시카고팀측에서 뉴욕팀의 14번 선수가 1969년 이전생이 참가해야 하는 장년부 규정과 달리 어려보인다며 경기를 중단시키고 그 선수의 신분증을 보여줄 것을 주장하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뉴욕팀은 시카고팀의 18번 선수도 어려보인다며 동시에 신분증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고, 결국 뉴욕팀 14번은 66년생, 시카고팀 18번은 69년생인 것으로 확인되자 주심이 경기를 속개시키려 했다.
하지만 뉴욕팀 임원 및 관계자들은 경기를 중단시켜 흐름을 깨면서까지 선수의 나이를 확인한 주심과 경기 중단을 요구한 시카고팀을 향해 항의를 계속했다. 결국 주심이, 뉴욕의 한 관계자에게 경기장 밖으로 나가 줄 것을 요청하면서 경기는 다시 시작됐다. 후반 15분경 시카고팀 5번 선수의 수훈으로 1대1 동점이 되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후반 23분경 이미 시카고팀 골키퍼가 잡은 공을 뉴욕 선수가 발로 차면서 양팀 선수들이 신경전을 벌여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후반 28분경 뉴욕팀 14번 선수가 주심으로부터 2반칙 퇴장을 받자 뉴욕 임원진과 관계자들의 항의가 있었고, 결국 경기는 1대1로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연장전 시작 6분경 시카고팀이 회심의 결승골을 터트리는 듯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골로 인정받지 못하고 연장전 전후반 10씩 총20분 동안 득점이 나지 않아 승부차기가 시작됐다. 양팀 5명씩 도전하는 승부차기에서도 2대2로 승부가 팽팽히 맞섰으나 뉴욕팀의 세번째 선수가 실축해 양팀 모두 네번째와 다섯번째 키커만 남겨놓은 상태에서 3대2로 시카고가 앞서가기 시작했다. 시카고의 네번째 키커가 찬 골을 뉴욕 골키퍼가 막아낸 순간, 골포스트 옆에 있는 부심이, 키커가 볼을 차기 전에 골키퍼가 먼저 몸을 움직여 골라인 앞쪽으로 점프했다며 파울을 선언했다. 그 순간 뉴욕팀의 한 관계자가 영어로 욕을 하면서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고, 뉴욕팀의 다른 관계자들도 편파판정이라며 불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심판진이 이를 말리고 경기를 재개시켜 시카고의 네번째 키커가 다시 찬 공이 이번에는 골인으로 연결되자마자 뉴욕팀의 관계자들이 우르르 경기장 안으로 들어오고 뉴욕팀 선수들까지 심판들에게 달려들었다. 일부 뉴욕 관계자는 육두문자를 사용하면서 심판들에게 달려들어 경기 운영진들이 말리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 이때 경기에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미주체전 축구대회 심판 중 한명이 911으로 경찰에 신고하며 심판진들에게 더이상 다가서지 말 것을 경고하기에 이르렀다. 시카고 관계자들이 심판들에게 거센 항의를 하는 뉴욕팀 관계자들에게 도가 지나친 것 아니냐며 맞서며 상황은 일파만파로 커졌으나, 경찰이 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팀은 아예 경기장 밖으로 퇴장했고, 제복을 입은 경관 2명과 사복 경관 2명이 도착해 조사하면서 상황이 진정됐다. 결국 경기 운영진은 뉴욕팀에서 남은 네번째와 다섯번째 키커가 볼을 차서 경기를 마무리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으나, 뉴욕팀은 선수를 내보내지 않아 결국 시카고가 승부차기 4대2로 우승했다. LA에서 온 주심과 워싱턴DC에서 온 부심들은 경기 운영의 공정성을 주장했고, 뉴욕 임원들은 심판들이 홈팀에게 유리하게 편파판정을 했다고 주장했다. 시카고 대표팀은 말을 아끼며 중립을 지켰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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