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윳돈 한인들 고민…투자설명회 문전성시
점진적 투자 바람직
부동산 시장때 한창 재미를 보았던 시카고 한인 투자가들이 불경기를 맞아 여윳돈을 굴릴 곳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다.
봉급 생활자나 자영업자 또는 은퇴한 사람 모두 종자돈을 계속 불려나가는 것이 큰 관심사다 보니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부동산, 주식, 채권 시장 모두 잠잠한 상태에 수익률 좋은 투자처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은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들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각종 투자 설명회에는 참석 예상 인원을 크게 웃도는 사람들이 몰려 성황을 이루고 있다. 특히 차압 매물로 쏟아지는 시카고 일원 주택을 매입해서 수리한 뒤에 1년반 또는 2년 뒤에 부동산 시세가 회복했을 때 되파는 방식과 같은 부동산 투자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JCY 인베스트먼트사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이런 방식의 투자법이 큰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며 “이런 투자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서 보통 설명회를 열면 준비해 놓은 좌석이 모자를 정도로 한인 분들이 찾아오신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좋은 조건의 투자기회가 나온다 한들 위험 부담도 높다고 생각하는 한인들도 많아 비록 예전에 비해 높은 이자율은 아니지만 한인들의 일반 예금 또는 정기 예금(CD)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이를 증명하듯 시카고지역 한인 은행들은 지난 1분기 예금률에서 전년동기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mb파이낸셜은행의 커트 김 나일스점장은 “경기가 안 좋다 보니 한인 분들도 뮤추얼 펀드나 주식에 넣던 돈을 빼내거나 부동산에 투자했던 자금을 갖고 이자율이 높은 CD를 찾아 샤핑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하지만 한인 고객들의 경우 타인종 고객에 비해 지나치게 투자수단으로 CD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은데 은행마다 위험률이 낮고 수익률은 CD 보다 좋은 투자 상품도 갖추고 있어 상담을 통해 알맞은 것을 권장해 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한인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몰리는 이유와 관련해, 여유 자금이 있는 사람들은 지금처럼 많은 금융상품이나 부동산 매물들이 싼 값에 나와있을 때 이를 구입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싶은 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재원 공인재정상담가는 “지금은 경기가 회복되는 것을 논하기 보다는 일단 경기 하락이 멈추는 것이 우선이므로 10만불이 있으면 일단 3만불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6개월 또는 1년 뒤의 상황을 봐서 또 투자하는 것과 같은 점진적 방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테크놀로지 회사 관련 주식이 경제 위기 전에 비해 40~50% 떨어져 있는 상태라 좋은 것을 싸게 매입하기 좋은 기회이고 원자재, 곡류, 오일 등 선물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은 요즘 같은 경우일수록 지나치게 좋은 조건으로 투자자를 현혹하는 경우도 많아지므로 중대한 결정 전에 전문가와 상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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