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발전협의회 주최 9일 동포사회 공청회
시카고 한인사회발전협의회(회장 김창범)는 9일 포스터은행 커뮤니티센터에서 ‘밝은 사회를 위한 시카고 동포 공청회’를 개최하고 한인회, 선거참여, 평통 인선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참석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시카고 한인사회 원로들과 각계 기관 단체장 및 각계 한인 인사 등 7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첫 번째 주제는 한인회였다. 일반인 발표자로 나선 스티브 김씨는 “한인회와 문화회관이 힘을 합쳐서 조속한 시일내에 이 사업이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어 시민권자의 선거 참여 문제에서 장영준 일리노이 인권위원은 선출직에 한인이 당선되면 한인사회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는 만큼 한인들이 용기있게 출마하고 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투표권을 행사하는 이들이 많아져야 동포사회 정치력이 신장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재외국민 참정권이 주제로 올랐을 때는 시카고 한인들이 현지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 높여가면서 고국의 정치에 투표권을 행사하는 가운데 지지 정당에 따라 서로 분열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했다.
문화회관 건립에 대해 김길영 제26, 27대 한인회장이 “전임 회장님들께서 문화회관에 대해서 관심을 안 가졌던 분들이 거의 없는 만큼 우리 모두가 문화회관은 어느 개인의 것이 아니라 동포 사회 전체의 자산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 최대한 빠른 시기에 완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포사회 기관, 업체들이 서로 고소를 통해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는 문제도 주제에 올랐다. 전 한인회장이기도 한 이국진 변호사는 “한인분들께서 보통 민사소송을 하면 억울한 부분에 대한 보상을 말끔히 받게 되는 줄 아시지만 보통 소송이 절반 정도 진행될 때 양측이 합의를 보는 일이 다반사일 정도로 소송에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모되므로 감정과 체면을 앞세운 소송보다는 현명한 판단과 대화를 통한 합의점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14기 평통 인선과 총영사관과 한인사회의 건전한 관계 수립도 중요한 이슈였다. 곽길동 전 한인회 이사장은 “총영사가 시카고 한인로타리클럽이 작년에 생길 때 시카고 유력 인사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가입을 권유하고, 이 단체가 생긴 뒤에도 그 회원으로서 다른 회원들의 목소리만 귀담아 들으며 한인사회 전체의 의견은 멀리한 것 같다”면서 “또한 이번 평통 인선에서 로타리 클럽 회원 51명이 추천을 받아 그 중에 31명이 임명됐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는 동포사회를 무시한 잘못된 처사”라고 강조했다. 김창범 한발협 회장도 “현 정권이 자행한 이번 평통의 낙하산 인사는 동포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 또한 평통위원이 되는 것이 마치 해외 한인사회의 지역 유지가 되는 것인 양 착각하고 이 자리에 올라 자신을 내세우려고 계속 이 자리를 차지하는 사람들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번 공청회에서 문제점 지적이 주를 이루기는 했지만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의견도 있었다. 박우성 전 한인회 부이사장은 “이번 평통위원 인선이 특정 지역과 단체에 편중된 면이 있다. 인선 과정에 동포사회 여론을 더욱 반영하고 연임까지만 허용해 새로운 인물들도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영식 전 상우협 회장도 “성토로 일관하기 보다는 건설적인 비판을 나눈 뒤 서로 이해하고 합의점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를 주최한 한발협은 이날 여러 인사들이 남겼던 의견들을 정리해 결의문 초안을 만든 뒤, 참석자들에게 우편 발송해 수정할 부분을 정리한 후에 최종 결의문을 작성해 총영사관 및 여러 한인기관, 언론사에 배포할 계획이다. <이경현 기자>
사진: 한발협 주최 동포사회 공청회에서 김창범 한발협 회장이 참석자들의 의견을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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