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8일 한라함 선생 추모공연, 수제자 메리 조 프레슬리의 고별무대이기도
오는 8월8일 오후 7시30분 마미야 극장에서 열리는 제15회 한라함 선생 추모공연은 한라함 무용연구소 메리 조 프레슬리 소장의 마지막 고별무대로 꾸며진다.
올해로 75세를 맞는 프레슬리 소장은 “이번 공연으로 더 이상 무대에 오르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고별무대로 이번 공연준비에 임하는 각오가 새롭다.
김천흥 선생이 직접 안무한 창작무용을 포함해 하와이 전통악기와 노래가 접목된 ‘알로하 사물놀이’ 등 지난 10여년간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메리조 프레슬리만이 할 수 있는 안무의 작품들도 마지막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라함 선생의 한국 전통춤사위 맥을 수십년간 이어가고 있는 프레슬리 백인 할머니는 도대체 어떤 분일까?
프레슬리 소장은 1934년 오하이오 주의 작은 마을인 홈워스에서 선친인 ‘돈’과 모친 ‘루스’와의 사이에서 2남2녀 중 장녀로 태어나 1956년 볼링그린 주립대에서 건강학과 체육교육학 전공으로 졸업해 1959년에는 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녀가 하와이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61년 당시 26세의 나이로 카메하메하 스쿨의 체육교사로 부임하게 되면서 부터이다. 그녀가 아무 연고도 없는 하와이로 오게 된 것은 여러 인종의 주민들이 화합하며 살아가고 있는 이 곳에 많은 흥미를 갖게 됐고 특히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극심했던 당시 미 본토의 사회상에 환멸을 느껴 하와이가 더욱 매력적으로 보였고 결국 이곳에서 한라함 선생과 인연을 맺어 자신의 제2의 인생을 살게 되었다는 것.
프레슬리 소장은 1962년 하와이대학에 교육자들을 위해 개설된 한라함 선생의 한국무용학 강좌에 등록하면서 우아하고 아름다운 한국의 궁중무용에 매료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특히 한국의 경우 특정 전통무용을 배우기 위해서는 그 분야에서 대성한 명인을 찾아 사사받는 것이 일반적인데 한라함 선생은 오랫동안 여러 무형문화재들을 하와이로 초청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무용을 접할 기회를 만들어줘 한국무용 세계에 본격 입문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후 1973년부터 한라함 무용연구소의 일을 돕다 1994년 한라함 선생이 타계하자 33년간 몸담아 온 카메하메하 스쿨에서 은퇴하고 본격적으로 스승의 뒤를 이어 연구소 운영을 맡아 지금까지 꾸준히 매주 40시간씩 학생들에게 한국무용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지난 10여년간 하와이대학에서도 한국무용을 가르쳐 왔으나 올 가을학기부터는 예산부족으로 강의가 취소됐다며 쓸쓸해 한다. 프레슬리 소장은 “오랫동안 전통무용을 가르치면서 많은 제자들이 오고갔지만 보통 대다수의 학생들은 한국혈통인 경우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 때문에, 혹은 단지 운동을 겸해 배우는 이들이 많았다며 한국 전통무용 연구와 계승을 위해 일생을 바칠만한 의지를 가진 후계자를 찾지 못해 결국 자신의 대에서 한라함 연구소가 문을 닫고 역사속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두렵고 고통스럽다’”고 전한다.
이제는 매주 40시간씩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힘에 부친다는 프레슬리 소장은 내년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마저 그만두게 되면 “지금까지 못했던 운동이나 여행도 하고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고 전한다. 그러나 “몸을 움직일 수 있을때까지 무용을 그만두지는 않을 것”이라며 무용, 한국 무용에 대한 애착을 숨기지 않는다.
프레슬리 소장은 “한국무용을 가르치는 일 외에도 한국학 센터에 기증된 한라함 무용연구소의 자료와 기록들을 정리하고 목록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며 ”이미 4년전 첫번째 분량에 해당하는 자료들에 대한 작업은 마친 상태이고 연구소의 문을 닫을지 모르는 내년 말 이후에나 2번째 작업에 착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려서부터 무용에 관심이 많았고 미식축구와 농구와 같은 스포츠에 열광하며 개구쟁이 기질이 있었다는 그녀는 한번도 결혼하지 않은 미혼이기도 하다.
제15회 한라함 선생 추모공연이자 메리 조 프레슬리 소장의 고별무대이기도 한 8월8일 마미야극장 공연에 관한 문의는 949-2888.
<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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