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비행장에 내려서 딸아이를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는 기사를 보면서 감동을 한 것이 아니라 좀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최소한 6개월 내지 1년쯤 억류가 아니라 형을 살고 왔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내가 생각했다면 섭섭하겠는지요.
하지만 유기자보다 아마도 5살 정도 나이가 더 많은 나의 아들이 TV를 보았다면서 나에게 유나 리 기자인지 중국의 로라 링 기자인지 누구가 “나의 석방을 위해서 애쓰신 분들께 고맙습니다”했는데 그 말을 하기 전에 “내가 북한에 범법을 해서 미국을 난처하게 한 것 잘못했고, 죄송합니다”라고 먼저 사과의 이야기부터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흥분하더라고요.
물론 내 아들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미국으로 와서 30년을 넘게 살았으니 더 미국적 사고를 가져서 그런지도 모르겠군요.
좌우간 왜 범법을 하고, 외교적으로 미국을 곤란하게 했습니까? 로라 링 기자의 언니가 북한을 속이고, 위장진입해서 사진을 찍어온 특종으로 출세(?)한 것이 부러워서 그랬습니까?
몰래 북한에 잠입해서 특종을 얻으면 좋고, 잘못되어 잡히면 미국이란 나의 조국이라기보다 비록 대학 시절 유학 왔지만 시민권자로 나를 인정해 준 미국이 나를 구해주겠지 하면서 범법을 한 것은 아닌지요.
유나 리 기자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으나 내가 색안경을 끼고 있어서 그런지 로라 링 기자의 아버지가 TV인터뷰 하는 것을 보니, 왠지 리사, 로라 링 기자 자매의 입신양명의 대단한 욕심을 갖은것처럼 보였습니다.
유나 리 기자,
내가 글을 보내는 가장 중요한 이유를 전해드립니다. 이제 아마도 여러 선정성 언론, TV, 출판사에서 “나의 145일의 북한생활”정도 쯤의 제목으로 TV방영 또는 출판해보자고 덤벼들 것이고, 어쩌면 또 비싼 강연료로 강단에 세우겠다고 문의가 쇄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발 자숙하고, 나서지 마세요. 그리고 비행기 트랩에서 내려오면서 두 팔을 올리며 만세를 부르는 듯한 로라 링 기자를 보니, 집에 두문불출하고 있는 이 기자보다 링 기자가 더 언론계에 나서 떠벌리고 돈을 벌려고 할 것 같으니, 동료로서 로라 링 기자에게도 충고 좀 해주세요. 그런 짓 하지 말라고요.
그리고 만일 나의 생각과 달라서 “북한실상을 알리겠다.”라는 신념(?)이 있다면 나의 조건을 받아주었으면 합니다. 무슨 조건이냐고요. 모든 수익은 “당신에게 시민권을 준” 미국이 아니라 당신의 나라 “미국”에 당신 때문에 쓰여 진 국가의 돈, 즉 손실을 보상하는데 쓰라고 미국정부에 내십시오. 그중에 단 몇 센트씩이라도 나 같은 모든 시민들에게 손해를 입혔으니까요.
끝으로 나의 이글을 보면서 미국이라는 “너그러운, 그리고 포용의 나라”에 살고 있음을 감사하고, 또 그 너그러움에 걸 맞는 애국도 하고, 감사하고, 보답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실 나 자신도 소수족인 중국계, 한국계 여기자들이고, 또 그들의 모국인 중국, 북한, 한국이 얽혀진 사실을 생각하면서 좀 소홀히 대접할 수는 없지 않을까 했었는데, 나 자신도 놀랍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북한방문에 고맙고, 흐뭇했다고 고백합시다.
유나 리 기자, 끝으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훌륭한 미국기자로 거듭 태어나기를 빕니다. 그리고 당신의 나라가 된 미국의 비호를 이용, 입신양명 또는 돈방석을 꿈꾼다는 것은 정말 안 됩니다.
마지막으로 어린아이와 남편 건강한 시민으로서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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