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광 고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서거를 애도합니다.
우리 겨레의 큰 별 후광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2009년 8월 18일 오후 1시 43분(한국시간) 향년 85세로 서거 하셨습니다. 지난달 13일 폐렴 증세로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하신 뒤 여러 차례 마지막 고비를 넘기실 적마다 회복의 기적이 일어날 것을 믿어오던 온 국민과 해외동포 그리고 정의와 민주주의 그리고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인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 전 대통령님의 일생은 진정 인동초와도 같습니다. 몰아닥친 추위로 온 대지가 꽁꽁 얼어붙은 때에도 새 봄이 찾아오는 것을 알리기 위해 하얗게 덮인 눈 속에서 방울들을 여물고 파란 잎사귀를 펴는 한 송이의 동백꽃이었습니다.
다섯 차례의 죽음의 고비를 비롯해 연거푼 옥살이와 가택연금, 두 차례의 망명생활에도 불구하고 초지일관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아오신 당신, 이에 감동된 다수 국민의 힘으로 헌정 역사상 최초의 평화적인 정권 교체를 이루어 제15대 대통령이 되셨습니다.
사람이 하늘이자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인류역사상 가장 보편적인 사상가이자 정치가였던 당신께서 4수 끝에 대통령이 되시자 우리나라는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넘쳐흐르며, 통일에의 희망이 무지개처럼 이어올라 2000년 6월 남북정상희담이 평양에서 열렸습니다.
당신의 햇볕정책은 남북 간의 화해와 교류를 넓혀 민족통일에 이르는 길로 세계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동북아세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데 크게 이바지하게 되었습니다.
옛날부터 동양에 인권과 민주주의와 상통하는 사상이 있어서 이 지역에 평화정착이 가능하다고 당신께서는 그해 12월10일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시면서 설명하셨습니다. ‘사람섬기는 것을 하늘 섬기듯 하라’는 동양사상을 두고 한 말입니다. 그러시면서 당신은 ‘저는 한국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민족의 통일을 위해 기꺼이 희생한 수많은 동지들과 국민들을 생각할 때 오늘의 영광은 제가 차지할 것이 아니라 그분들에게 “바쳐져야 마땅하다고 생각됩니다”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김 전 대통령께서는 미주동포들과는 각별한 인연이 있었습니다. 두 차례의 미국망명생활에서 추진되었던 당신의 인권 및 민주화투쟁은 미주동포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모아 귀국 후 본국에서 그 열매를 거두셨습니다.
또 ‘서울의 불바다’위기를 잠재운 것도 당신이 1994년 5월 워싱턴에 오셔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평양에 보내 김일성 주석과 담판을 지어야 한다고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제안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뿐 아니라 1992년 4월 로스엔젤래스 폭동 때 민주당 대표로 친히 오셔서 2,500명의 동포 폭동 피해자들과 50만 남가주동포들을 위로해 주셨습니다.
김 전 대통령께서는 해외동포들을 조국의 값진 재단으로 소중히 여기셔서 ‘재외동포특례법’을 제정하시어 국내동포와 여러 분야에서 똑같은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오오, 큰 슬픔이여! 이제 당신은 우리 곁을 떠나 가셨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에게 남겨주신 교훈과 모범, 지난 50년 동안 잃어버렸던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민족화해를 간직하고 향유하기 위해 당신의 발자취를 쫓아 행동하는 양심을 지켜나갈 것을 굳게 다짐하면서 당신께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기를 삼가 빕니다.
재미동포 추모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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