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에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지낸 두 분의 나라 지도자를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내야 했다. 그 분들이 생전에 어떤 평가를 받든지 그 분들은 대한민국 역사의 한 부분을 대표했던 나라의 대통령이셨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말은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인간적인 면을 그대로 보여준 말이다. 그는 대통령이면서 한 사람의 소박한 사람으로 살기를 원했고, 그렇게 보여주었다. 그래서 그는 현재까지 국민들에게 사람으로서의 대통령의 모습을 남겨 주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보다 더 긴 정치적 이력을 가지신 분이다. 그래서 그 분은 사람으로서의 모습보다는 정치가로서, 그리고 억압받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희망의 지도자였다. 그가 남긴 말들은 많이 있지만 사람들에게 인상적으로 남긴 말은 “행동하는 양심”이다.
행동하는 양심은 단지 선거를 위해 내세우는 습관적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가 아니었다. 그는 대통령이었지만 그의 인생 자체는 고난과 시련의 과정을 겪었다. 그는 정치 지도자로서의 대가를 톡톡히 치렀기에 단지 말만이 정치가가 아닌 행동과 삶으로 서민들의 아픔과 애환들을 몸으로 체험하며 화합과 평화를 이루려 했던 행동하는 정치가였다. 사실 엄밀하게 말하면 지도자는 앞에 있는 사람, 맨 위에 있는 사람, 가장 힘이 많은 사람은 아니다.
지도자는 무엇보다도 至道者(지도자) 이어야 한다. 지도자는 뜻이 있어야 하고, 정신이 살아 있어야 한다. 그 정신은 신념과 철학으로 드러나야 한다. 지도자의 힘은 권력이나 지식이 아니다. 지도력은 마음을 설득시키는 내면의 힘이어야 한다.
높아지려고 하는 사람은 낮아져야 하고, 낮아지는 자는 높아진다는 역설적인 교훈을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셨던 것이다.
지도자는 地圖者(지도자) 이어야 한다.
백범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아니었어도 한국 근대 역사에 국민들에게 기억되는 지도자이다. 그는 “나는 우리나라가 부강한 나라가 아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는 우리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힘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지도자는 指導者(지도자) 이어야 한다.
지도자는 같은 사람이지만 다른 사람이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라는 말은 일반적인 수준을 넘은 탁월한 인격과 성품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지도자는 무엇보다도 용기가 있어야 한다. 그 용기는 실패의 두려움가운데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믿음이다. 2차 세계 대전을 치루는 가운데 어려운 역경을 지냈던 영국의 수상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 이렇게 국민들에게 연설을 했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승리요. 어떤 공포에서도 승리요, 그 길이 아무리 멀고 험해도 승리해야 한다. 승리 없이는 생존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 가뭄에 비를 기다리듯이 모든 이의 마음에 큰 희망과 위로가 되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같은 사람이면서 다른 모습을 가진 그런 사람, 높으면서 낮아지고, 큰 뜻을 가지면서 작은 것에 귀를 기울이고, 강하면서도 약한 자를 돌아보고, 많은 것들을 알고 있으면서 천천히 풀어 헤치는 사람을 찾고 있다. 우리 앞서 그렇게 사셨던 분들을 기억해 본다. 그리고 그런 분들의 모습처럼 우리도 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기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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