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전염병을 통제하고 예방하는 전권을 행사하는 기관이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본부를 둔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이다. 이 센터에서 발표하는 전염병예방 및 치료 지침은 최고의 권위를 지닌다. 매년 유행하는 독감의 종류를 예측하고 알맞은 백신을 제조, 공급하도록 권고한다.
멕시코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독감은 초기에는 이 바이러스가 원래 돼지를 숙주로 하기 때문에 ‘돼지 독감’으로 잘못 발표하기도 했다.(1976년에 미국에서 신종 독감과 증상이 유사한 돼지독감이 유행했었다). 그 후 신종 “에치1 엔1(H1N1)”으로 바로 잡고 백신개발, 실험,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바이러스가 독감바이러스 A형인데도 ‘신종’이라고 하는 것은 이제까지 알려진 인간 독감 바이러스와 약간 다르기 때문이다. 계절성 독감은 북반구의 경우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유행하는데, 문제의 신종 독감은 여름철에 발생을 하고 전세계로 급속히 퍼지면서 사망자까지 발생하자 비상대책을 수립한 것이다.
문제가 되는 독감 바이러스 외에도 현재까지 5천여 바이러스가 알려져 있는데, 모든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사라지기도 하고 또 새로 생겨나기도 한다. 학자들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이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본다. 에이즈, 에볼라 바이러스 등 그 중 몇 가지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치명적이다.
백신이 없던 시절 독감바이러스도 치명적이었지만, 개인 위생이 좋아지고 백신이 보급되면서 피해가 줄어들었다. 천연두 바이러스는 2군데 실험실에 보관된 것 만 빼고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CDC에 따르면 이번 신종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는 계절성 독감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한다. 즉 건강한 사람은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고 증상이 없고 별다른 치료 없이도 회복된다. 보건 분야 종사자, 만성질환자, 노약자, 임산부, 어린이 등 위험군은 계절성 독감과 마찬가지로 백신을 맞아야 한다. 신종 독감으로 판정이 되면 항바이러스제(예, 타미플루)를 사용할 수 있는데 바이러스 내성을 키울 수 있으므로 의사의 처방이 필수적이다. ‘약을 먹으면 7일, 안 먹으면 1주일’이면 낫는 감기처럼, 치료약이라기 보다는 증상을 완화시킬 뿐이다.
계절성 독감에 대비한 백신은 이미 충분한 물량이 확보되어 있고 병원과 보건소를 통해서 예정대로 접종을 실시한다고 한다.
신종 독감 백신은 따로 맞아야 하는데, 현재 생산, 공급 계획에 따르면 계절성 독감백신 접종 후에야 우선 순위별로 접종한다고 하니 늦가을 혹은 초겨울 무렵에는 일반인에게 접종이 가능할 것이다. 당국 발표에 따르면, 메디케어 수혜자는 올해는 계절성 독감백신과 신종 백신을 두 차례에 걸쳐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백신 여부에 관계없이, 어느 시점이 되면 대부분 사람이 신종 바이러스에 노출된다고 보아야 한다. 증세가 없더라도 바이러스를 퍼뜨리지 않도록, 혹은 백신에 내성이 생긴 바이러스에 재감염이 되지 않도록 예방 수칙을 생활화해야 한다.
첫째, 계절성 독감처럼 기침이나 재치기로 전파되므로,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린 다음 기침 혹은 재치기를 하고, 휴지는 즉시 쓰레기통에 버린다.
둘째, 눈, 코, 입 등 점액이 노출되는 부분을 손으로 만지지 않는다.
셋째, 들고 날 때, 기침이나 재치기를 한 후 손을 씻는데, 비누 혹은 알코올을 함유한 세제도 효과적이다.
넷째, 독감에 걸린 사람과 접촉을 피한다. 증상이 가라앉고 열이 내린 후에도 최소 24시간 동안은 병원에 가는 이외는 밖에 돌아다니지 않도록 한다.
고열과 기침이 나는 등 독감 증세가 나타나면 충분한 수분 및 휴식을 취한다. 신종 독감을 예방하거나 독감을 치료할 수 있다는 비누, 샴푸, 차, 약초 및 각종 생약은 그 효과가 과장되었거나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
질병통제 센터와 미국 식약청 (FDA)에서 인정한 의약품은 예방을 위해서는 독감 백신, 치료를 위해서는 타미플루와 레렌자 밖에 없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CDC 웹사이트 (www.cdc.gov/h1n1flu/)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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