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만점)
인종차별 남아공 흑인소녀의 정체성 갈등
1960년대 후반 인종분리 정책이 실시되고 있는 남아공에서 백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흑인 소녀 샌드라 레잉의 정체와 소속감에 대한 혼란과 갈등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사실적이요 직선적인 드라마다.
자기가 백인인줄 알고 자라는 소녀가 현실에 직면하면서 겪는 좌절감 그리고 심한 차별대우 속에서도 자존을 고수하려고 애쓰는 얘기가 감상적이지 않고 솔직하게 다뤄져 감동을 준다. 좋은 연기와 수려한 자연 경치 그리고 흥미있는 내용을 가진 영화로 궁극적으로 한 인간 정신의 승리를 다룬 작품이다.
요하네스버그 교외에서 식품상을 하는 아버지 에이브라햄(샘 닐)과 헌신적인 어머니 새니(알리스 크리가)그리고 오빠 레온(한스 브루머)과 행복하게 살고 있는 소녀 샌드라(엘라 라망웨인·소녀역)는 흑인(오랜 식민지 생활에서 백인들이 얻은 흑인 유전인자가 대를 뛰어 넘어 나타난 결과). 그러나 샌드라의 부모는 딸을 백인으로 여기며 키우고 또 샌드라도 자기가 백인인 줄로 안다.
그러나 샌드라가 학교에 입학하면서 그는 심한 인종 차별에 봉착하고 결국은 학교에서 쫓겨난다. ‘결코 포기하지 말라’가 모토인 에이브라햄은 이 문제를 법정으로 끌고 가나 패한다. 그러나 샌드라가 10대가 됐을 때 법의 변경으로 백인 부모를 지닌 샌드라는 백인으로 분류된다.
법의 정의와는 상관 없이 샌드라(소피 오코네도)는 자신이 결코 백인사회와 연결될 수 없음을 깨닫고 가난한 흑인들의 동네를 찾아가 소속감을 찾는다. 샌드라는 여기서 행상인 페트러스(토니 크고로게)와 사랑을 하게 되고 그의 아이를 임신한다. 이에 대발노발 하는 것이 에이브라햄. 아버지는 결국 인종차별주의자로 새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딸과 절연한다.
그리고 샌드라는 남매를 낳고 온갖 차별정책에 시달리면서도 떳떳하게 흑인으로 살면서 자족하나 오매불망 부모를 못 잊고 언젠가 그들과 화해 하기를 갈망한다. 그리고 아버지가 사망한 뒤 샌드라는 수소문 끝에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양로병원을 찾아간다. 어머니와 딸은 감격의 해후를 한다. 용서와 화해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오코네도가 과묵하게 얼굴 표정과 몸의 연기로 불안정한 상황 하에서도 단호하게 자존을 지키고 또 삶을 밀어 붙이며 살아가는 용감한 여자의 연기를 아주 잘 한다. 그리고 소녀 샌드라역의 라망웨인도 뛰어나게 잘 한다. 앤소니 화비안 감독. PG-13. 랜드마크(310-281-8233), 플레이하우스(626-844-6500), 타운센터(818-981-9811).
에이브라햄은 샌드라(왼쪽)를 백인으로 키우나 결국 인종차별 정책의 벽을 못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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