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퀸’ 김연아 ISU 그랑프리 파이널 출격
위협적인 경쟁상대 없어…자신과 싸움이 과제
‘피겨퀸’ 김연아(19)가 3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09-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내년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 공식대회에 나선다.지난 10월 파리에서 열린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역대 여자 싱글 최고점(210.03) 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데 이어 11월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5차 대회에서도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76.28)을 받은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도 거의 라이벌이 없는 단연 최고 우승후보다.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가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권을 따내지 못한 가운데 대회에 나서는 조애니 로셰트(캐나다)와 안도 미키, 스즈키 아키코(이상 일본), 알레나 레오노바(러시아), 애슐리 와그너(미국) 등이 이번 대회에 나서지만 이들의 성적을 살펴보면 사실상 김연아를 위협할 만한 적수가 아니다. 로셰트가 6차 대회 때 182.90점을 받아 경쟁자들 중 가장 높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김연아가 2차 대회 때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난조를 보인 끝에 받은 187.98점보다 5점 이상 낮은 것이고 로셰트를 제외하면 스즈키와 안도만 1차례씩 170점을 넘어서 보았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160점대를 벗어나지 못해 김연아와 현격한 기량 차이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김연아로선 이번 대회에서 단순히 우승하는 것 보다 얼마나 집중력을 발휘해 보다 완벽한 연기를 펼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1일 도쿄에 도착한 김연아는 “항상 모든 선수들이 경쟁상대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라이벌이 있거나 없거나 항상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하겠다. 내 할 일만 신경쓰려고 한다”고 말해 자신과의 싸움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지난 5차대회에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인 76.28점을 받아 다시 한 번 최고기록 경신 기대를 모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거듭하면서 목표로 삼았던 총점 200대 유지에 실패했었다.
김연아는 “5차 대회에서는 컨디션도 안 좋았고 점수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며 “긴장감 조절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계를 모르고 나날이 기량을 향상시키며 어느새 라이벌들을 멀리 앞지르고 ‘차원이 다른 선수’로 성장한 김연아로서는 명실상부한 ‘피겨 여제’로 자리잡기 위해 거쳐야 할 시험대인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자신’이라는 마지막 적수를 만난 셈이다.
2009 ISU 그랑프리 파이널에 참가하는 김연아가 1일 도쿄 나리타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