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입장에서 연구대상으로 위상 높아져
환태평양 국가들과 미국 간의 다리를 놓아주고 있는 동서문화센터가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지금까지 5만명 이상의 학생들을 배출하며 환태평양 지역의 각종 이슈에 대한 회의의 장을 제공하고 있는 동서문화센터. 설립 50년을 맞아 동서문화센터에서 25년간 연구원으로 재직중인 최민자 교수를 통해 동서문화센터에서의 한국의 발자취를 찾아 보았다.
<편집자주>
현재 동서문화센터(EWC)에서 ‘저 출산, 여성의 역할’ 등을 연구하고 있는 최민자 교수는 “과거에는 한국 경제가 어려워 장학금을 이용하지 않으면 유학을 올 수 가 없었으나 최근에는 자비를 들여 단기간 공부하러 오는 경우도 많아 동서문화센터에서 한국인들의 모습을 찾기가 더 쉬어졌다”고 말했다.
최교수는 “처음에 동서문화센터에서 가장 앞서가는 나라는 ‘싱가포르’ 였지만, 현재는 한국이 이를 앞질러 가장 빠르게 변화하고 또 다방면에서 앞서가고 있어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센터내에서의 한국의 위상변화를 전한다.
EWC에서 과거 한국은 다른 동아시아나 미국으로부터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배워가야 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50년이 지난 지금은 의료보험제도 등 미국조차 한국의 발전된 정치, 사회 부분 등을 배우려고 하고 있다는 것.
최 교수는 “ 배우기만 했던 나라에서 이제 가르침을 주는 나라로는 오로지 한국밖에 없다”며 센터에 대한 더 많은 한국내 지원과 관심을 기대했다. 하지만, 연구 활동을 할 때, 국내 기업과 정부는 미국이 5년동안 연구 기간을 주는 것을 비해 1년밖에 주지 않아 제대로 된 연구가 힘들다며 이 부분도 개선되야 된다고 지적했다.
<2면에 계속>
6월 컨벤션센터서 총동창회 개최
아시아 각국 동창들 참석,
다양한 분야의 학술발표 기대
1960년부터 2008년까지 3,574명의 한국인이 거쳐 가
각 나라가 어우러져 연구하는 자세 바람직
<1면에서 계속>
1960년부터 2008년까지의 통계에 따르면 그 동안 3,574명의 한국인이 동서문화센터를 거쳐갔다.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 다음으로 가장 많은 수(7,063명)로 동서문화센터에서 한국은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박사학위 이상 되는 연구원의 수가 120명, 인턴이 120명, 방문학생 및 연구원이 502명으로 동아시아지역에서 가장 많았다.
최민자 교수는 그러나 이러한 발전의 양상에는 어려움도 있었다고 전했다.
동서문화센터가 민주당 소속 36대 대통령 린든 비 존슨 전 대통령의 힘으로 1960년에 세워졌기 때문에 공화당 정권 소속의 대통령이 집권할 때는 항상 센터의 필요여부를 두고 의견이 오갔고 게다가 반미주의가 팽배했던 지난 몇 년간은 공화당 소속 부시 정권과 맞물려, 한국과 미국 양쪽에서 지원을 받기가 어려웠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이명박 정부의 개방정책과 오바마 대통령의 민주당 지원 및 하와이 출생 배경으로 인해 지원이 많이 늘었다며 50주년을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동서문화센터에서 연구하는 교수들과 연구원, 그리고 대학원 방문 학생들은 장학금을 받거나, 정부, 기업의 지원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이나 다른 나라와의 공동 연구인 경우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많이 받고 있고 예전과 비교해 보조 액수도 많아졌다고 한다.
현재 최민자 교수가 연구하고 있는 ‘저 출산의 이유 및 여성의 역할’ 분야의 경우도 여성정책 연구원, 보건 정책 연구원 등 한국 정부에서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다른 연구인 경우도 KDI에서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대학원생의 장학제도도 포스코(POSCO)와 같은 국내기업이 지원하고 있어 매년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 동서문화센터의 관심이 미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한국 정부와 국내 기업들에게도 넓게 퍼져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동서문화센터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면, 장학금 제도를 노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현재 8개 이상의 큰 장학 프로그램이 있으며 1-2년간 하와이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병행 하면서 프로그램에 참여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반드시 UH에서 석사 과정을 밟아야 한다.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동서문화센터를 거쳐간 한국인들- 박찬석 전 경북대 총장, 안병우 전 충주대학교 총장을 비롯해, 김호진 전 노동부 장관, 정우택 해양수산부 전 장관-등이 국내 각 분야에서 발자취를 남겼다.
동창회는 하와이를 비롯 세계 각 지역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번 50주년을 맞아 동서문화센터 총동창회가 6월 하와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으로 전 세계에서 모이는 1,000명 이상의 동창생들이 연구 발표 등을 할 예정이다.
앞으로 동서문화센터의 활동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힐러리 국무장관이 이곳에서 환태평양 국가와 미국의 더 긴밀한 관계를 강조하는 연설을 했으며, 2011년 아시아-태평양 경제 협력 지도자들의 모임, 교육의 새로운 방향 발전을 위한 국제 교육 포럼 2020등 국제회의 등이 이 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동서문화센터에서 한국만을 찾는 것은 사실 의미가 없어요.”
최민자 교수는 이 곳은 아시아와 미국이 함께 연구하는 곳으로 자국만의 이익을 고집하거나 우월주의에 빠질 경우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다고 일침을 가한다.
세계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는 지금, 동서문화센터에서의 한국의 역할증대가 한국의 세계화를 더 가속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설명: 최민자 교수
1985년부터 EWC 연구원 겸 UH 교직원
연세대 수학과 졸
시카고 대학 수학 석사
하와이대학교 보건통계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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